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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복권사업 연기 논란 '또 다시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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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결함과 사업 연기 결정 시점 두고 논란 가열

[김관용기자] 복권위원회 사무처가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연기 이유로 '국산 온라인복권시스템의 기술적 결함'을 공식 제기하면서 차기 복권사업자 선정 지연 배경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복권위 발표와는 달리 시스템을 개발한 LG CNS 측은 그동안 '치명적인 결함이나 시스템을 셧다운해야 하는 오류는 없었다'고 주장해 온 터라 차기 복권사업자 선정 지연 이유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는 실정이다.

특히 복권위가 국산 온라인복권시스템에 기술적 결함이 있다며 증거로 제시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검증 결과 역시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연기를 결정한 시점보다 무려 6개월이 지나서 공개돼 인과관계에도 일부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다.

◆ 복권 시스템 '얼마나 완벽해야 할까'

복권위는 지난 11일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방안 설명회에서 "차기 사업에 도입될 예정인 국산 온라인복권시스템의 기술적 결함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업을 1년 연장하게 됐다"고 밝히며 TTA 감리 결과 시나리오 테스트와 기능 검사에서 몇몇 오류가 있었음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LG CNS 측은 "수많은 테스트와 시스템 검증을 진행했지만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은 없었다"며 "LG CNS 역시 온라인시스템 개발 후 12개월 동안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2기 온라인복권시스템을 운영중인 LG CNS는 다양한 복권시스템 장애 사례들과 이벤트들을 추출해 시스템을 검증한 결과 일마감, 회차마감, 추첨, 정산, 당첨금 지급 등 복권시스템의 주요 기능이 정상 작동중이며 시스템 설계를 바꿔야 하거나 중지해야 하는 치명적 결함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G CNS 관계자는 "테스트 도중 사소한 결함이 도출되기는 했지만 수정 후 다시 프로그램을 검증해 품질을 높였다"면서 "TTA로부터도 치명적 결함이나 심각한 오류 판정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여개의 시나리오 테스트 과정에서 TTA로부터 '합격' 또는 '부분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권위는 복권시스템의 특성상 무결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산 복권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도입을 연기하고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도 이에 맞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일반적인 시스템 구축의 경우 약간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니면 사후 유지보수를 통해 보완하는게 일반적이나 복권시스템은 특성상 사후 보완이 용납될 수 없는 분야로 단 한건의 오류가 복권산업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LG CNS 측에서는 충분히 보완 가능한 문제라고 했지만 복권위 입장에서는 시스템의 안정성 담보가 우선이었다"며 "실제로 TTA 검증 결과 몇몇 문제들이 도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업 연기 결정이 시스템 검증보다 빨랐던 이유는..

시스템의 완벽성과 무결점성 여부 못지 않게 시점상의 문제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복권위가 국산 온라인복권시스템의 기술 결함 근거로 제시한 TTA 검증 결과가 '합리적인' 시점에 발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복권위는 국산 온라인복권시스템 개발이 한창이었던 지난 해 3월 갑자기 시스템의 안정성을 이유로 차기 사업을 1년 늦추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TTA 검증은 지난 해 8월에야 시작돼 결과도 9월에 나온 것이라 인과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 검증을 해 본 결과 오류가 많아 사업자 선정을 연기한다'는 논리라면 모르겠지만 사업자 선정을 연기한 후 비로소 기술 검증을 실시하며 이를 증빙자료로 제시하는 모양새가 썩 좋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LG CNS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당사자인데도 사업자 선정 연기를 몰랐다"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연기 발표 당시까지 시스템 결함에 대해 복권위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그 이후에도 안정성 문제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권위 측은 충분한 검증과 안정성 담보를 위해 사전에 사업 연기 결정을 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10월까지가 국산 시스템 개발 계약 기간이었지만 개발 막바지의 검수만으로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장 1년간 사업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만약 지난 해 9월 TTA 검증 결과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굳이 1년을 다 채우지 않은 채 1~2개월 후 차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겠지만 국산 시스템에서 문제들이 발생하여 기존 2기 시스템과 병행해 운영하는 방법으로 안정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복권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선정 일정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당사자에게도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한 채 변경됐고 그에 대한 근거 역시 사후 수습 방식으로 도출됐던 점 등 몇 가지 사안들은 여전히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해 복권사업 연기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복권위는 올해 12월 1일 현재의 복권수탁사업자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12월 2일부터 국산 온라인복권시스템이 적용된 차기 복권 사업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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