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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복권시스템 도입 '지연 배경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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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위 "안정성 문제있다" vs LG CNS "시스템 문제없다"

[김관용기자] 국산 복권 시스템의 도입이 늦어지는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복권 사업자 선정이 연기돼 국산 시스템 복권 도입이 늦어지게 된 것인지 아니면 기술적 결함 때문에 차기 복권 사업 자체가 연기된 것인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알기 어려워서다.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가 추진중인 로또 복권시스템 국산화 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솔루션의 안정성 문제를 둘러싸고 말이 많다. 복권위는 국산 시스템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을 연기했다는 입장이고 솔루션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LG CNS 측은 기술적 결함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2년 3월, 갑작스런 로또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연기 발표

복권위는 그동안 그리스의 인트라롯사가 개발한 온라인 복권시스템을 사용해 왔지만 시스템 접근제한, 로열티 지급, 시스템 개선시 과다한 비용 요구 등의 문제점이 있어 2011년부터 온라인 복권시스템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당시 45억원 규모의 온라인 복권시스템 국산화 사업은 LG CNS-윈디플랜 컨소시엄이 수주해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LG CNS-윈디플랜 컨소시엄에는 윈디플랜 뿐 아니라 오이지소프트, 위테크시스템이 참여해 윈디플랜은 감사시스템 개발을, 오이지소프트는 게임시스템 개발을 담당했으며 위테크시스템은 복권단말기 제조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복권위는 지난 해 3월 갑자기 3기 로또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최장 1년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국산 복권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도입을 연기하고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도 이에 맞추기로 했다"는 게 이유였다.

복권위 측은 "국산 복권시스템의 경우 실전 테스트 등을 통한 안전성 확보와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연장 기간은 국산 복권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최장 1년으로 하되,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 CNS는 "지난해 2기 시스템 운영사업자이면서 3기에 활용 예정인 온라인복권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당사자인데도 언론보도를 통해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연기 사실을 알았다"며 어이 없어 했다.

LG CNS 관계자는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연기 발표 당시인 3월까지 시스템 기술 문제를 복권위가 한 번도 제기하지 않았으며 그 이후에도 안정성 문제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면서 "복권위는 지난 해 9월 말 계약 만료 일주일을 남겨 놓고 계약 변경을 요구했다"고 회고했다.

◆LG CNS 측 "시스템 기술적 결함없다" 반박

하지만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LG CNS 측은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을 검증했는데도 기술상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그동안 LG CNS는 공공 부문이나 대형 금융권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수많은 테스트 활동들을 수행했고 시스템 안정성 검증 활동을 진행했다"면서 "2기 로또복권시스템 운영사업자로서 수많은 복권시스템 장애 사례들과 이벤트들을 추출해 시스템을 검증했지만 치명적인 결함이나 시스템을 셧다운 해야 하는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자체적으로 시스템 테스트 상의 심각도 유형을 치명적인 결함, 주요 결함, 사소한 결함, 영향을 미치지 않음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복권시스템의 주요 기능인 일마감, 회차마감, 추첨, 정산, 당첨금지급 등의 부분에서 시스템 설계를 아예 바꿔야 하거나 시스템을 중지해야 하는 치명적인 결함은 단 한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LG CNS측 주장이다.

테스트 도중 사소한 결함이 도출되기는 했지만 수정 후 다시 프로그램을 검증하여 품질을 높였고 테스트 과정에는 나눔로또 운용자들 뿐 아니라 인트라롯도 참여해 3자 검증까지 진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LG CNS-윈디플랜 컨소시엄이 개발한 국산 복권시스템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도 치명적 결함이나 심각한 오류 판정은 받지 않았다고 LG CNS는 강조하고 있다.

TTA의 검증은 발생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테스트하고 검증 결과를 합격, 부분 합격, 불합격, 해당사항 없음 네 단계로 평가하는데 LG CNS-윈디플랜 컨소시엄의 국산 온라인복권시스템은 지난 해 8월부터 한 달여 동안 TTA의 검증을 받은 결과 200여개 가까운 시나리오 테스트 과정을 모두 합격 혹은 부분합격 받았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일부 부분 합격받은 건에 대해서는 수정 조치 이후 다시 복권위에 검수를 맡긴 상태로 복권위의 검수만을 남겨둔 상황. 복권위의 검수는 지연되고 있다는 게 LG CNS측의 주장이다.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TTA 검증이라는 것은 최종 시스템을 검증하는게 아니라 개발 도중 품질 제고를 위한 활동"이라면서 "감리에서도 부적합을 내린 부분은 단 한 건도 없었고 보통과 적정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솔루션 개발에 6개월을 소요했으며 12개월 동안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라고 덧붙였다.

한편, 복권위는 현재 국산 솔루션의 안정성 확보 명목으로 2기 로또복권시스템을 구축했던 인트라롯 컨소시엄과 76억원 규모의 로또시스템 병행운용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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