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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요금인하 압박하면 투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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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미래, 포기할 수 밖에 없다"…KT 임원들도 '우려' 합창

[강은성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사회 전반의 요금인하 압박에 대해 여전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26일 광화문 본사 올레스퀘어에서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중 요금인하 압박과 관련해 "우리는 물고기이고, 국민은 물이다. 물이 물고기를 쫒아내겠다고 하면 살 수가 없다"고 은유적으로 압박감을 드러냈다.

'요금을 인하하라'는 결정이 떨어지면 인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과, 이로 인한 압력이 크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그는 "지금 눈앞의 작은 인하효과를 위해 국민들이 어떤점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판단하고 인하를 요구해야 한다"며 투자 저해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요금인하 내몰리면 투자가 창출할 발전된 미래 포기해야"

단순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본격적인 '모바일 라이프'가 도래했으며 가정(스마트홈)과 직장(스마트워크), 교육-의료 등 산업 전반에 고도의 모바일 기술이 적용되는 시대가 왔다는 것.

그런데 이런 장미빛 미래는 막대한 투자를 요하고 있으며 지금 KT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요금인하 압박으로 투자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게 이 회장의 논리다.

이석채 회장은 "무선 전파는 비싸고 유한한 자원이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KT는 이미 선도적으로 데이터요금을 88% 인하한데 이어 여러 프로그램을 능동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국민들에게) 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KT가 물고기라면 국민은 물이다. 물이 물고기를 배격하면 물고기는 살수가 없다"면서 요금인하를 하라면 할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넌지시 표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새시대로 개화하려고 하고, 변화하려는 시점인데 그 시점에서 돈을 굉장히 많이 써야한다"면서 "그 미래를 포기할 것인가, 어느것이 정말 좋은 것인가는 진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우리는 (미래 기술) 그런 것 다 싫다'며 당장 한두푼 깎는 것에만 매몰돼 요구한다면, 우리(KT)는 우리의 포부도 접어야 하고 우리 꿈도 깎아내려야 한다"면서 "KT가 노력하면 우리 젊은이에게 더 나은 일거리를 제공하고, 산업전반을 키워 요금인하보다 더 큰 혜택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선 모델 닮아갈까 우려된다"

KT 임원들도 인위적인 요금인하 압박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나름대로 역량이 허락하는 한, (고객들에게) 요금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다"면서 "특히 통신료가 부담이 되는 계층, 즉 청소년이나 노인, 저소득층에게 통신비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업자가 막어놨던 와이파이를 개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통신사 최초로 남은 데이터 이월도 하고 있으며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도 이같은 고객의 요구를 수용해 자발적으로 내놨다는 것이 표 사장의 설명.

그는 "일반적인 통신망 확장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앱, 콘텐츠 등의 모든 것이 갖춰져야 고객들도 스마트 라이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면서 "이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기업고객부문 이상훈 사장도 "과거 유선사업 당시, 초기 3메가, 5메가 제공하던 것에서 고객의 기대치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순식간에 10메가, 100메가 초고속 광랜 등으로 늘어났다"면서 "때문에 2003년부터 2007년 정도까지는 투자는 급격히 늘리면서도 매출은 정체상태를 겪는 등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관점에서 모바일도 유선의 습성을 그대로 따라 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 통신사들은 고통스러운 투자를 감행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 "무조건적인 요금인하 압박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석채 회장은 이에 더해 "통신료에 대해선 그렇게 인하하라고 하면서, 우리의 올레TV스카이라이프는 또 '싸게 판다'고 난리"라면서 "IPTV를 덤핑하는것도 아니고, 더 나은 품질을 더 싸게 공급하겠다는데 신고를 하고 쟁점이 되고 있어 너무나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통신사가 해야하는 역할은 단순 통신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더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럼에도 KT는 자발적이고 고객 친화적으로 요금을 낮추고 있다는 점을 (정부나 사회가)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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