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미국에 체류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조만간 귀국할 뜻을 밝혔다.
그간 조기귀국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 전 의원이 귀국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귀국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2,3월 정도가 귀국시점에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인터넷 팬클럽에 게재한 동영상을 통해 "새해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여러분 곁으로 갈 준비를 하겠다"며 "이제 함께 만나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과 부둥켜안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일정과 관련해 "아프리카, 유럽으로 해서 이번 겨울에 중국을 중심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인도, 동남아 등을 돌아서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생활에 대해 "낯선 이역만리 미국에 와서 마음이 편했겠느냐"고 소회를 피력하면서 "한번도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세상을 배우고 한국의 미래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가 밭을 가는데, 좌우를 보면 밭이 잘 갈리겠느냐. 부지런히 앞만 보자"라며 "머뭇거리거나 주저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오직 앞을 보고 가는 것이 희망이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지구본에서 한 점에 불과한 작은 나라(대한민국)가 큰 덩치를 가진 나라들과 경쟁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에 돼 있다"면서 "적어도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하여 세계로 뻗어 나가는 팍스코리아나의 꿈을 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이 귀국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여권 내부에는 계파갈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최근 이 전 의원의 귀국에 대해 "친박계에 대한 전쟁선포"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는 터라 향후 당내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