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동안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전 의원과 극비리에 회동을 가졌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명박-이재오' 회동에 대해 공식 부인하면서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선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비밀회동을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을 수행 중인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17일 "이 대통령은 방미기간 이 전 의원을 만나거나 접촉하지 않았다"며 "접촉에는 전화 통화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이것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앞서 CBS는 여권내 한 핵심관계자가 "이 대통령이 비공개리에 이 전 의원의 만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방미 첫째날인 14일(현지시각)저녁 워싱턴 시내 모처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며 "고생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회동 성사를 확인시켰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을 떠나기 전 워싱턴 특파원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났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면박'을 주면서 "국가적 수준을 말하고 있는데 사사로운 얘기를 꺼내느냐"며 즉답을 피해, 사실상 면담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게다가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과의 비밀회동 즈음부터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동 사실에 무게가 쏠렸다. 현재 이 전 의원은 측근인 진수희 의원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있다는 전언이다.
친이재오계 한 의원은 18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공식으로 만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 마당에 그렇게 믿고 있다"면서 "이 전 의원은 진 의원과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이재오' 회동에 청와대가 공식 부인하고 나서면서 회동보도가 '오보'로 여겨지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간 회동이 공식 확인될 경우 정국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동 사실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재오 복귀설'이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이재오' 회동이 성사됐을 경우 이 전 의원의 조기복귀론과 함께 당내 역할론에 힘이 실리면서 여권내 권력지형이 재편되는 것 아냐는 관측이 줄곧 제기돼 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