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 온 박찬종 전 의원이 최근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설로 인해 친이-친박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당내 의원들에게 "이재오와 박근혜를 무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올바른사람들' 공동대표인 박 전 의원은 17일 성명을 통해 "헌법 46조의 '국회의원은 국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의 책무를 자각하고 실천하고 있는가"라며 "국정과제는 뒤로 젖히고 국회의원 유지와 감투쟁취, 차기공천 획득과 정치자금 모금에 오로지 혼을 팔고 있지 않는가"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박 전 의원이 친이-친박간 줄세우기 공천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공천에 얽매여 소신행보를 보이지 않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던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5회 국회의원 선거를 거치면서 진정한 국민정치 시대가 열려가지 않고 오히려 모략, 중상, 음모, 야합이 판치는 궁정정치 시대의 형태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모략, 중상, 야합의 궁정정치는 나라와 당을 동시에 망하게 할 것"이라고 현 정치 현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선거, 공천을 의식하지 말고 포기하라"면서 "대통령의 올바른 정책집행은 적극 지지 성원하라. 올바르지 않는 것에는 의원직을 걸고 비판, 반대, 저지하라"며 "여의도 낡고 썩은 정치 틀을 깨는 데 앞장서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미국발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밀려와 금융기관의 신용불량 가속, 수출과 내수부진, 자영업과 건설사 도산 속출, 펀드깡통 증가, 성장률 침하 예견 등으로 97년 IMF위기보다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민생이 최악의 상태로 치달아 자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과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백범김구선생의 절필휘호 '국가흥망필부유책(國家興亡匹夫有責,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평범한 국민들에게도 책임이있다)'을 상기하라"라며 "한나라당 국회의원 제공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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