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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확연해지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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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에 대한 속내 읽혀…'MB-朴' 거리 멀어지나

"정권을 교체해서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 "국민들께 면목이 없다."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실물경제 침체 등 심각해진 국내 경제상황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했다.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명박 정부에 '강펀치'를 날린 셈이다.

말을 지극히 아껴온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7일 경제지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비보도(off the record)를 전제로 한 말이지만 한 언론의 보도로 일제히 전 매체가 보도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주요 쟁점 현안에 대해 종종 발언을 해 왔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촛불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지난 5월 경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 대안없이 수도권 규제완화부처 전면적으로 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고 매섭게 지적했다. 지난 12일에는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입지 등 정치적 영향력에 비춰보면 '침묵' 행보와 짤막한 현안 언급만으로도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속내를 가감없이 털어놨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이로 인해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과의 거리감은 더욱 벌어지는 셈이 됐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인사권과 관련해선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던 박 전 대표가 탕평책을 주문하는 등 이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전 정부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며 "적재적소 배치 차원에서 정치권, 비정치권을 가리지 말고 해당 분야의 최고 경륜이나 전문성 있는 인사를 적극 중용하고 최고로 잘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사라면 전 정부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표의 국정 철학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등 경제팀에 대해 "이 부처 저 부처로 각각 나뉜 역할, 기능 속에서 조율이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지적하면서 "국제금융이나 최근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타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경제부총리 부활을 언급했다.

이밖에 박 전 대표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의 유연한 입장을 주문했다. 그는 "5년마다 바뀌니까 정책 하나 뿌리내리는 것도 없고, 한번 정권이 바뀌니까 사람, 정책 다 바뀌어 대북정책이 바뀌니 이래서 되겠는가"라며 이명박 정부의 탈력적인 대북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가 남북관계의 커다란 틀을 합의해 놓으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펼 수 있으며 정쟁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해법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남북경협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 독일처럼 우리도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성 같은 것을 제안해 이 틀 속에서 남북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방침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나라가 분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갈라 놓았다"며 "지방이 다 죽어가는 데 어디 한 군데만 살린다고 그게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상속세 완화 등 지방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先지방발전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비보도를 전제로 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일제히 보도되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의중이 표면화돼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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