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기능이 컴퓨터 성능을 판단하는 중요 기준이 되면서 그래픽 기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그래픽 칩셋 업체들이 잇달아 신기술을 발표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과거 인텔과 그래픽 업체, 또 외장형 그래픽 업체들간 경쟁이 이제는내장형 그래픽 업체인 인텔이 성능을 키워 외장형과 한판 격돌하는 말 그대로 '3차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인텔과 AMD, 엔비디아의 3파전 양상도 띠고 있다.
그래픽 칩셋 업체 엔비디아는 지난 3일부터 열린 '대만 컴퓨텍스2008'에서 그래픽 성능을 크게 강화한 휴대 모바일 단말기용 칩셋 '테그라'를 선보였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40% 이상 향상시킨 노트북용 그래픽 칩셋 신제품 지포스 9M 시리즈도 공개했다.
AMD도 4일 그래픽 및 절전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노트북 플랫폼 '퓨마'를 공식 발표했다.
인텔도 데스크톱용 칩셋 '이글레이크'를 발표하면서 그래픽 성능을 크게 높였다. 오는 7월 14일 출시할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 센트리노2(코드명 몬테비나) 역시 이같은 그래픽 성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 그래픽 "외장형 못지 않아"
인텔과 AMD가 각각 발표한 몬테비나와 퓨마는 별도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지 않은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그래픽 성능을 크게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텔은 오는 7월 발표할 몬테비나 플랫폼에 인텔의 새로운 그래픽 기술이 집적된 칩셋(코드명 칸티카)을 장착할 예정이다. AMD의 퓨마 역시 780G 칩셋을 통해 그래픽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게 특징.
3차원(3D) 게임이나 고해상도(HD) 동영상을 감상하려면 엔비디아나 ATI의 그래픽 칩셋을 사용한 노트북을 선택해야 가능했던 것.
하지만 인텔은 물론, ATI를 인수한 AMD까지도 이번에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그래픽 성능을 크게 강화,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3D 게임이나 HD 콘텐츠를 즐기면서도 수준높은 그래픽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마케팅 총괄 박성민 상무는 "인텔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3D게임을 구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근소한 차이로 외장형 그래픽이 더 높은 수준을 구현할 수는 있는데,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인텔 그래픽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도 크라이시스하려면 외장 그래픽"
내장 그래픽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외장형 그래픽이 주는 높은 수준은 결코 따라올 수 없다는 게 외장형 그래픽 칩셋 업체의 주장이다.
AMD는 퓨마 플랫폼에서 내장형 그래픽 뿐만 아니라 ATI 그래픽 칩셋까지 둘 다 장착하도록 선택사양으로 구성해, '혼합형(하이브리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AMD코리아측은 "내장형 그래픽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낼 수 있지만, 초고해상도(풀 HD) 동영상 콘텐츠를 구동한다거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대용량 3D 시뮬레이션 그래픽은 ATI 그래픽 칩을 이용해 초강력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도 4일 노트북을 위한 새로운 그래픽 칩셋 제품군 '지포스 9M' 시리즈를 발표했다.
노트북에서 사용하기 알맞도록 전력 소모량은 줄이면서도 풀HD 콘텐츠 및 그래픽 집약적인 3D 게임을 구동하려면 지포스 9M과 같은 그래픽 전용 칩셋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이다.
엔비디아의 노트북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르네 하스는 "크라이시스와 같은 다이렉트X 10 게임이나 블루레이 라이브에 추가된 기능들은, 내장 그래픽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차원"이라면서 "새로운 지포스 9M 시리즈는 게이밍과 그래픽을 뛰어 넘는 프로세싱 힘을 전달하면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이후 본격 '대결' 양상
그래픽 기능을 강화한 인텔 몬테비나는 8월에 완전한 플랫폼이 공식 출하될 예정이다. 이를 탑재한 노트북 완제품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AMD 퓨마 역시 3분기에 공식 출하될 계획이며 엔비디아 그래픽 칩은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노트북에 채택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그래픽 기술을 둘러싼 세 회사의 불꽃튀는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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