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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앞 장사없다"…둔촌주공, 자활센터 대신 문화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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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주자 반발에 '푸드뱅크·자활센터 조성' 철회
지자체·입주민 기부채납 시설 갈등 불씨는 여전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기부채납 시설 갈등이 일단락 됐다. 예비입주민 반발을 산 푸드뱅크와 자활센터, 청소년지원센터 대신 강동문화원과 시니어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동구청은 11월 입주를 앞둔 둔촌돈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조합에 둔촌 문화복지센터 사용 계획을 수정 제안했다.

둔촌 문화복지센터는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조성되는 기부채납 시설이다. 제안에 따르면 둔촌 문화복지센터 내에는 △지하 1층 공용창고 △1층 어린이집 △2층 강동시니어센터 △3층 키움센터·강동시니어센터 △4층 강동문화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당초 강동구청은 시설에 어린이집과 함께 푸드뱅크, 지역자활센터,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푸드뱅크는 기부 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나눠주는 시설이고 자활센터는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안정적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곳이다.

다만 해당 시설에 단지 예비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고 어린이집이 같은 건물 내에 조성 예정인 만큼 해당 시설이 들어설 경우 불특정 외부인이 시설을 오갈 수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위험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예비입주자들은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구청 앞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구청과 조합은 건물 설계변경 등 시설 조성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자활센터에서 문화원으로 용도가 바뀌는 만큼 변경 사항에 대한 설계 변경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게 백기를 든 강동구청과 달리 서울 정비사업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기부채납 시설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기부채납 시설인 데이케어센터(노인요양시설) 조성을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노인요양시설 수요 급증에 대비해 기부채납시설로 노인요양시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탓이다.

시범아파트 외에도 강남구 개포현대2차와 압구정3구역등에서 노인복지시설과 공공보행로 등 기부채납 시설 관련 갈등을 빚고 있다. 현금을 내거나 도로와 공원 등을 기부채납으로 조성한 과거와 달리 기부채납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주민과 지자체 사이 갈등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기부채납 시설을 둔 갈등이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지자체와 해당 시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입장이 상이해 합의점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기부채납은 공원과 주차장 등 아파트 입주민 입장에서도 이득이 되는 시설이 많았지만 데이케어센터 등 주민이 선호하지 않는 시설이 조성되면 분쟁이 불가피하다"면서 "시설을 두고 이해관계자들 사이 적절한 합의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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