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명)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서울 강동구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만채가 넘는 대단지에서 전세 물량이 쏟아지며 전셋값은 하락하는데 거래마저 얼어붙는 상황을 맞이했다. 서울 전체의 전세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용면적 84㎡ 전세 호가는 6억원 수준이다. 이는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고덕그라시움, 라르테온의 동일 면적 호가인 7억원보다 낮다.
인근 두 단지 모두 이달에만 8억원대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더 낮은 금액의 신축 아파트 전세 물량이 출현하며 전셋값은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입주를 앞둔 단지의 전세물량이 급증한 것은 실거주 의무 3년 유예 조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잔금이 충분치 않거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이사가 쉽지 않은 집주인들이 실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놓을 수 있게 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당초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실거주 의무가 있었지만 법안 통과로 전세 물량을 쏟아내게 된 것이다. 실제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물량은 27일 기준 전달 467건보다 크게 늘어난 870건에 달한다. 강동구 전체로는 같은 기간 16.2%(394건) 증가했다.
강동구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11월 입주)을 비롯해 1299가구인 강동헤리티지자이(6월 입주)도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로 강동구 전셋값은 이달 둘째 주(-0.01%)에 이어 셋째 주(-0.04%)에도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2주 연속 하락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강동구로 이사를 계획했던 수요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량 증가와 전셋값 하락이 동시에 이뤄지며 새 아파트라는 좋은 환경에 보증금이나 월세 부담까지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입자를 구하는 집주인으로서는 마른 침을 삼켜야 할 참이다.
다만 이런 전세시장의 흐름이 매매 거래가격에는 영향을 끼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입주가 시작하면 전셋값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집주인의 경우 급매를 내놓아야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시적인 흐름 속에 비중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매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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