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내야수)는 지난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3회말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당했다.
김혜성은 해당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안타를 쳐 출루했다. 그런데 1루로 뛰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그는 바로 교체되진 않았다. 이닝 종료 후 공수 교대 과정에서 김태진이 김혜성을 대신해 2루수로 나갔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김혜성은 다음날인 9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루수로 나오지 않았으나 지명타자 겸 2번 타자로 나왔고 공격에서 제 몫을 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키움도 롯데 막판 추격을 잘 뿌리치며 10-8로 이겼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지긋 지긋하던 9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혜성은 누구보다 경기 출전 의지가 강했다. 그리고 팀 동료이자 '친구'이기도한 이정후(외야수)의 격려도 힘이 됐다.
이정후도 현재 부상으로 인해 재활 중이다. 이정후는 지난달(7월)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 경기 8회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부상 정도는 심했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힘줄을 감싸고 있는 부위) 손상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과 회복까지 최소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키움은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전력에서 빠지면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고 9연패까지 당했다. 김혜성은 9일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이정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이)정후가 다친 뒤에도 자주 연락하고 있는데 어제(8일) 경기 후에 전화가 왔다"며 "중계방송으로 경기를 봤는데 내가 타구에 맞는 걸 보고 걱정을 많이 하더라. '(김)혜성아 괜찮냐?'고 물어봤다. 정후도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라 이것저것 고민이 많고 그럴텐데 내 걱정을 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연패를 끊은 키움은 반등을 노린다. 5위에 자리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키움보다 앞선 순위에 있는 팀들과 승차가 꽤 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년 시즌 준비에 먼저 들어가기에는 남아있는 경기수가 적은 편이 아니다.
여기에 이정후의 복귀 시점이 뒤로 밀리더라도 김혜성은 '마지막 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친구의 격려 그리고 홍원기 키움 감독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의 배려가 어느 때보다 힘이 되고 있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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