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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시총 3개월 새 69조 증발…삼성전자, 53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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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올초 대비 3월말 1분기 2470곳 시총 변동 조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이 7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시총은 53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천470곳이고 올 초(1월 3일)와 3월 말(31일) 시총과 주가 변동 현황 등을 비교했다.

삼성 서초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삼성 서초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 2천470곳의 올해 연초 전체 시총은 2천580조2천536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에는 2천511조3천71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68조8천824억원(2.7% 감소)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등 1월 초 이 신규 상장된 회사들의 시총 금액을 제외할 경우 3월 말 기준 전체 시총 규모는 2천405조원 수준으로, 1분기에만 174조원(6.8%감소) 넘게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1분기에 시총이 상승한 종목은 1천42곳(42.2%), 하락한 곳은 1천327곳(53.7%)으로 구분됐다. 101곳(4.1%)은 시총 변동이 없거나 1월초 이후 신규 상장된 곳이었다.

삼성전자는 연초 469조2천249억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415조4천968억원으로 1분기에만 53조7천280억원(11.5% 감소)이나 시총이 날아갔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35곳 더 있었다.

크래프톤(9조54억원 감소), SK하이닉스(7조6천440억원 감소), 현대차(6조4천100억원 감소), LG화학(6조709억원 감소), 네이버(5조8천237억원 감소), 삼성바이오로직스(5조5천578억원 감소) 등은 5조원 넘게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는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삼성SDI(7위) 단 2곳만 시총 순위를 그대로 지켰고,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변동됐다. 20곳 중 4곳은 시총 순위가 앞 순위로 배치됐다.

신한지주는 올 초 시총 순위 20위였는데 3월 말에는 15위로 5계단 약진했다. 삼성물산은 19위에서 16위로, KB금융지주는 15위에서 12위로 각각 3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포스코에서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홀딩스는 12위에서 11위로 순위가 앞당겨졌다.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시총 덩치가 1조 원 이상 커진 곳도 12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12곳 중에서도 상위 톱 5에는 금융지주사가 4곳이나 이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1분기 시총 변화 [사진=한국CXO연구소 ]
1분기 시총 변화 [사진=한국CXO연구소 ]

KB금융지주 2조2천830억원(1월 초 22조9천942억원→3월 말 25조2천772억원), 신한지주 2조1천955억원(19조2천433억원→21조4천389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8천765억원(12조7천153억원→14조5천918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8천565억원(9조3천192억원→11조1천757억원) 등으로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불어났다.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주가 상승으로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제약업체 중 한 곳인 '일동제약'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종목의 1분기 시총 증가율은 110%에 달했다. 올해 연초만 해도 8천378억원 규모이던 시총은 3월 말 들어 1조7천597억원으로 시총 1조 클럽에 안착했다.

1월 초와 달리 3월 말에 시총 톱100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4곳이었다. 이중 LG엔솔은 상장과 동시에 시총 2위 자리를 꿰찼다. GS건설은 올 초 시총 102위(3조4천275억원)에서 3월 말에는 90위(3조9천709억원)로 12계단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는 108위(3조2천69억원)에서 88위(4조1천231억원)로 20계단, 팬오션은 118위(2조9천775억원)에서 96위(3조7천366억원)로 22계단 전진하면서 시총 톱100에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1분기 주식시장은 해운(Shipping)과 금융(Finance)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S·F' 종목은 주가 상승 등으로 시총 규모도 커진 곳이 많아졌다"면서도 "국내 주식 시장에서 중요 포지션을 차지하는 IT, 화학, 전자 등 주식 종목은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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