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 들어 시총 100대 기업의 순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초(1월 3일) 시총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은 288곳으로 지난해 연초(1월 4일) 대비 54곳 늘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시총 규모는 지난해 초 1천920조원에서 올해 초 2천128조원으로 208조원(10.8%) 증가했다. 전반적인 시총 규모는 커졌지만, 주식 종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시총 상위 100곳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곳을 제외한 95곳에서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는 6곳이나 순위가 변동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초 6위에서 올해 초 11위로,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10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초 3위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8위로 5계단이나 내려앉았다.
반면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삼성SDI(7위)는 시총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10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진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 시총 5위에서 올해 3위로 2계단 올라섰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8위에서 6위로, 카카오는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시총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14위), 크래프톤(18위), SK바이오사이언스(22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35위) 등이 시총 10조원을 넘으며 10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관련 주식종목 중 7곳은 시총 100대 기업에서 이름이 빠졌다. 대표적으로 제넥신은 작년 초 시총 99위에서 올해 206위로 뒤처졌다. 같은 기간 신풍제약(45→184위), 대웅(98→174위), 녹십자(51→132위), 알테오젠(62→111위), 씨젠(63→107위), 한미약품(74→101위)도 시총 100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초 시총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 중 최근 1년 새 시총 순위가 50계단이나 큰 폭 오른 곳은 4곳이나 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초 시총 순위 194위(1조2천972억원)에서 올해 초 65위(6조975억원)로 128계단 점프했다. 이외에도 엘앤에프는 79계단(135→56위), 메리츠화재는 76계단(161→85위), 일진머티리얼즈 55계단(121→66위)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작년 초 대비 올해 시총 증가율이 100% 넘는 곳은 11곳으로 파악됐다. 시총 순위가 크게 앞선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1월 초 1조2천972억원에서 올해 초 6조975억 원으로 370%나 폭풍 증가했다. 엘앤에프도 같은 기간 2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시총 규모가 238.1% 성장했다. 이외에 펄어비스(169.2%), 에코프로비엠(167.2%), 하이브(157.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시가총액 증가액으로 볼 때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시총 규모가 35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51조원으로 1년 새 16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가 작년 한때 75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준이다.
카카오 다음으로 네이버(13조5천532억원), 하이브 8조8천658억원), HMM(7조9천434억원), 기아(7조5천397억원)가 시가총액 금액이 많이 증가한 상위 5개 기업군에 포함됐다.
반면 작년 대비 올해 초 기준 시총 금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초 495조원 수준에서 올해 초 469조원으로 26조원 넘게 하락했다. 셀트리온(19조5천292억원), LG화학(19조1천30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0조5천355억원)도 1년 새 시총이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시총은 7조9천34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신규 상장된 주식종목 중 시총 상위권을 꿰찬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올해 초반 주식시장은 복합적인 요인 등으로 1분기에는 다소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3월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며 "특히 차기 대통령이 어떤 산업 등에 주력해 다양한 정책 등을 펼쳐나갈지 여부에 따라 업종 간 희비도 크게 교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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