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양강구도를 형성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리스크에 직면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나면서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 온라인 행사를 열고 갤럭시A52·갤럭시A52 5G·갤럭시A72 등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갤럭시A 시리즈를 언팩을 통해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에 힘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공개된 제품 중 갤럭시A52는 3월 북미, 인도, 유럽 등 일부 지역에, 갤럭시A52 5G는 4월 북미 등에 출시됐다. 하지만 아직 국내 출시 일정 등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갤럭시A72의 경우 어떤 지역에서도 출시되지 않았다.
갤럭시A 시리즈의 출시 지연은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로 시작된 반도체 수급난은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족이 예고된 상태다. 갤럭시A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720G와 750G가 탑재되는데, 이 칩은 샤오미 보급형 모델 등에도 사용되고 있어 수급이 더욱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2분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2분기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인기 제품 생산에 부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인도에 있는 공장들이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주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이폰12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스마트기기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다.
타밀나두주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해당 공장에서도 직원 10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지난 3월부터 아이폰12를 인도에서 일부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은 중국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졌는데, 생산 지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삼성전자는 노이다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공장 가동을 위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양한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향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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