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업계가 경쟁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존 고정 타깃층을 넓히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각 브랜드 특징에 맞는 연령대를 공략하기 위해 제품을 출시하거나 마케팅을 실시했다면, 최근에는 나이를 초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신 소비계층인 에이지리스(ageless)들을 겨냥하며 타깃을 확장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니어 타깃 브랜드들이 젊은 감성을 더해 MZ세대를 저격하고, 영 타깃 브랜드들은 반대로 4060세대 감수성을 자극해 소비 심리를 잡는 '크로스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2030 젊은 세대들의 취향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디자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단순히 최저가를 찾아 구매하던 제품군에서 더 나아가 집안 인테리어에 힘쓰는 젊은 층들이 취향에 맞춰 구매하는 브래드라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하여, 4050세대 주부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포함한 젊은 세대로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분홍색 또는 파란색의 튀는 컬러 대신에 업계 최초로 검은색 뚜껑을 적용한 제습제는 심플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MZ세대들 사이에서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SNS 바이럴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오늘의집, 마켓컬리 등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최근 핫한 구매 채널에 입점하는 등 맞춤형 유통 전략을 펼친 것도 한몫했다.
LF의 브리티시 클래식 브랜드 닥스는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트릿 캐주얼 라인 '닥스 런던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닥스 런던 스튜디오는 온라인 기반 여성복 영 라인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라인을 통해 젊은 고객층 유입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닥스의 헤리티지를 최근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것이 특징이다. 닥스 로고를 필기체로 각색하여 제품 곳곳에 포인트로 활용했으며, 닥스 고유의 패턴을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생동감 넘치는 색상으로 조합해 밝고 쾌활한 느낌을 강조했다.
지난해 론칭한 중년 패션 플랫폼 푸미는 더 이상 시니어로 불리고 싶지 않은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쇼핑앱이다. 특히 쇼핑 외에도 자신이 코디한 룩을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어 중장년층들이 스스로 패션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또한 푸미 앱 내에서는 중년모델 콘테스트 '나는 푸미모델이다'도 진행했다. 중년들에게 더 나은 삶과 개인의 개성, 나를 찾는 과정을 통해 가슴이 뛰는 경험을 주고자 기획된 푸미의 중년모델 콘테스트는 지난 3월 4회차 당선자를 발표했으며, 참여 신청 기록을 경신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NS홈쇼핑은 디지털 소외 계층인 시니어 고객들도 편리하게 앱을 활용하여 쇼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앱 설치·시니어 고객 전용 전담 상담'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미 2030 세대들에게 보편화된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이 아직까지 시니어 세대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이에 해당 상담 서비스에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따라 앱 설치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테마파크 에버랜드는 개장 45주년을 맞아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추억을 재연했다. 자연농원 시절에 추억이 있는 4060세대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그 시절의 향수와 함께 가족들과 한적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단장했다. 자연농원 시절 라디오 공개방송 단골 무대였던 추억을 살려, 개장 기념일에는 특별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으며,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에는 다양한 레트로 포토존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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