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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2위의 반란] '비비고 김치' 우뚝 세운 CJ제일제당 강신호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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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세계적 수요 성장 속 1위 격차 한자릿수로 좁혀…한식 브랜드 위상 공고화

유통업계에서 '언더독(underdog)'으로 평가되는 2위 반란이 심상찮다. 언더독은 경쟁에서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약자'에 비유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속에서 1등과 2등이 뒤바뀌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2위 기업들은 소용돌이 속을 걷지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오늘도 급박하게 몸부림친다. 언젠가 올라설 왕좌의 자리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무한경쟁의 질주에서 앞서가기 위해 혹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치열한 생존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2위 기업의 행보를 살펴봤다.[편집자]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비고'의 세계화를 이끌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의 김치 수출액은 1억849만 달러(약 1천2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최대치였던 2012년의 1억600만 달러를 넘어 3분기만에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자 면역력 증강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김치가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앞다퉈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대상은 지난 6월 미국 내 김치 생산공장을 마련했으며, 풀무원 역시 지난해 6월부터 국내 김치 제조사 중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해 포장김치 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사진)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CJ그룹]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출시됐다. 경쟁사에 비해 시장 출시가 늦었다. 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포장김치 시장의 성장에 선봉에 섰다.

이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지난 2018년 비비고 김치의 시장 점유율은 대상 '종가집 김치'와 약 12.2% 차이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격차는 4.2%의 미미한 수준으로까지 좁혀졌다.

비비고 김치의 성장세는 강 대표의 리더십이 이끌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의 수장 자리에 오른 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수익성 강화 및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성장과 미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주식회사,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친 'CJ맨'이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는 CJ제일제당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핵심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활용한 성장세 유지, 해외 시장에서는 'K푸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온라인 시장에서는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을 전면 개편해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고, 취급 상품 범위를 확대하는 등 신시장 공략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와 함께 사업 효율화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비 투자를 이어갔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1천156억 원, 2018년 1천252억 원, 2019년 1천433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최고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비비고 김치는 지속적으로 시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이 같은 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확장되며 빛을 발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HMR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제품의 인기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탄탄한 비비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포장 김치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6조3천425억 원의 매출과 47.5% 늘어난 4천21억 원을 달성했다. 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할 시 매출은 3조7천484억 원으로 8.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72.2% 늘어난 3천1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호실적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는 바이오 사업과 함께 식품사업부문이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 집밥 트렌드 속 HMR 매출이 늘었고, 추석 선물세트 실적도 어려운 환경임에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가공식품 매출도 6%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는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재임하던 동안 간편식 영역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이어갔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슈완스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 수립을 이끈 인물"이라며 "비비고 김치의 높은 성장세에도 간편식 라인업에 대한 강 대표의 공격적 투자가 힘을 보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등 미래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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