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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2위의 반란] 롯데 '영업통' 이영구 대표…소주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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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6개월 1억병 팔아치워…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 재도약 나선다

유통업계에서 '언더독(underdog)'으로 평가되는 2위 반란이 심상찮다. 언더독은 경쟁에서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약자'에 비유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속에서 1등과 2등이 뒤바뀌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2위 기업들은 소용돌이 속을 걷지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오늘도 급박하게 몸부림친다. 언젠가 올라설 왕좌의 자리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무한경쟁의 질주에서 앞서가기 위해 혹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치열한 생존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2위 기업의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된 지 오래다. 참이슬의 전국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사 롯데주류는 20%대에 안착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다. 그렇지만 1위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선봉장은 이영구 대표이사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연말 정기인사에서 음료와 주류의 지휘권을 통솔하는 롯데칠성음료 자리에 이 대표를 낙점했다.

롯데그룹 내 '영업통'으로 통하는 이 대표는 1987년 롯데칠성 물류기획팀으로 입사한 '33년 롯데맨'이다. 롯데알미늄과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롯데칠성 음료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소주 '처음처럼'은 일본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주류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체질개선과 시장 점유율 회복을 꾀하며 본격적인 심폐소생술에 나서고 있다. 그간 음료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이 대표가 주류 통합 대표를 맡게 되면서 주류부문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BG 부사장 [롯데그룹]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BG 부사장 [롯데그룹]

16일 업계에 따르면 2006년 2월 출시된 '처음처럼'은 출시 17일만에 1천만 병, 6개월도 안 돼 1억 병이 판매되는 등 소주와 관련된 각종 판매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한 '처음처럼'으로 소주업계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주역으로 통한다. '처음처럼'은 참이슬이 주도하던 국내 소주시장에서 알칼리 환원수의 제품속성과 감성적 브랜드 명 등으로 단기간에 소주시장을 강하게 흔들어 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처음처럼 흔들어라 캠페인'처럼 이 대표가 국내 소주시장의 판을 다시 한번 흔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나온다. 통합 대표로 기존 음료의 성장을 공고히 하고 주류 부문의 부진을 극복할 적임자로 말이다. 음료와 주류의 유통·생산·판매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처음처럼'은 소주 원료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물을 '알칼리 환원수'로 바꾸고, '물 입자가 작아 목 넘김이 부드러운 소주', '세계 최초 알칼리 환원수 소주'임을 강조하며 단기간에 '명품 소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처음처럼'은 소주 시장의 저도주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1도가 주를 이뤘던 출시 당시 '20도 처음처럼'으로 부드러운 소주를 각인시켰고 2007년 도수를 19.5도로 낮추면서 1위 업체까지 동참하는 '19.5도 소주시대'를 이끌었다.

처음처럼 16.9도 [롯데주류]
처음처럼 16.9도 [롯데주류]

2014년 2월에는 '처음처럼'의 제품 특징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고자 7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18도 처음처럼'을 출시해 '19도 벽'을 무너뜨린 데 이어 부드럽고 같은 해 12월에는 17.5도를 다시 한번 리뉴얼했다.

아울러 '처음처럼'의 대표적인 속성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함과 동시에 저도화 되고 있는 주류시장의 소비 트렌드 등에 따라 2018년 알코올도수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내려 부드러운 소주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16.9도로 알코올 도수를 0.1도 낮추며 전국구 소주 주력 제품 중 최초로 16도 소주의 시대를 개척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 받는 소주를 생산하기 위해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고객 중심의 제품 개발과 품질 및 서비스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품 출시 이후 '목 넘김이 부드러운 소주, 처음처럼'을 일관되게 마케팅하며 국내 소주시장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과 사회공헌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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