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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신흥국진출, ICT 인프라 활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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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산업 성장으로 수익성↓ 예측···해외진출 통한 수익 다각화 필요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향후 국내 은행들의 기존 사업 범위가 축소되고 수익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CT 인프라를 활용한 신흥국 진출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26일 발표한 '디지털금융 동향과 국내은행 산업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향후 금융서비스 시장에 다수의 공급자 및 수요자가 시장에 참여하고 이에 따라 기존 은행들의 역할에서 분화돼 나온 금융서비스를 맡아 대신 제공하는 핀테크 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백장균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차장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분산원장기술 등이 금융산업의 자금결제와 자금조달, 투자자산관리, 준법감시 등 분야와 융합해 금융업무의 형태를 대폭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금융시장 진입장벽을 낮춰 기존 소수 금융회사가 담당하던 사업 영역에 비금융회사가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다수의 시장 참가자 간 경쟁과 협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은행들의 사업 범위가 축소되고 수익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기존 은행들의 경우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과 진화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가계대출 등 이자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는 선진국 금융기관 대비 낮은 수익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내 국가와 비교해도 정부 지원 정책 수준을 제외한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도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에서 축적한 인터넷, 모바일뱅킹 노하우를 활용해 동남아 지역 등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살린다면 수익구조 다각화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 차장은 우리나라의 모바일 보급률이 높고 ICT 기반이 잘 갖춰져 핀테크 발전에 유리한 기술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축적된 핀테크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경제 성장속도가 빠르지만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동아시아 등으로 지속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출 지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수익을 향후하고 영업 기반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은행 산업의 약점인 시장포화, 수익성 악화 등을 극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유신 서강대 핀테크지원센터장은 "핀테크는 ICT와 연결돼 시각적으로 얼마나 편하고 빠른지 금방 알 수 있어 언어가 다른 타 문화권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며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핀테크와 금융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국내 은행들의 핀테크 서비스 자체는 경쟁력이 있지만 관건은 진출 국가의 시스템과 연결돼야만 의미가 있다"며 "진출 국가 업체들과의 협업을 비롯해 현지 친화적인 UI 구축 등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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