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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사전투표 시작,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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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 급선무"…적폐청산·공약이행 등 각양각색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9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는 일찍부터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모여든 유권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사전투표를 할 수 있는 만큼 이날 여의동 주민센터에는 성별, 나이, 사는 곳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유권자들이 모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대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가락으로 특정 후보의 기호를 나타낸 투표 인증사진을 게시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이전과는 달리 엄지를 들거나 손가락으로 V자를 표시하는 등 다양한 '손가락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일자리 문제, 소득 격차 해결 등 경제 살리기 급선무

사전투표에 참여한 다수의 유권자들은 새로운 대통령이 일자리 문제와 소득 격차 등을 해결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온 박나영(27, 여)씨는 "이번 대통령은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며 "동생이 취업을 못하고 있는데 일자리 만큼은 잡아줄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들른 이재강(64, 남)씨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청년 실업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온 송진성 씨(34, 남)도 "상식이 상식처럼 여겨질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사는 김대중 씨(49, 남) 또한 "국민이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며 "국민이 행복하려면 경제를 비롯해 모든 분야를 다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영등포구에 사는 김광수 씨(83, 남)는 "경제와 안보가 제일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라며 "부정부패 안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다들 자기 잘났다고 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밖에 등산복을 입고 주민센터를 방문한 한 중장년층 부부는 "경제가 문제인데 이번 선거에는 뽑을 사람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주민센터를 떠났다.

◆"부정부패 척결하고 나라 개혁해달라"…원칙 있는 국정 운영 바라기도

유권자들은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를 개혁하고, 일관성 있게 국정 운영을 하길 바라기도 했다.

여의도에서 온 문장식 씨(71, 남)는 "부정부패를 척결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잘 사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나라는 국민성이 부지런하고 열정적이라 그럼 재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 씨(47, 남)도 "나라가 엉망이 됐으니 이번에는 확실히 강단 있게 개혁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기자 김모 씨(47, 남) 또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면 촛불 집회로 드러난 적폐를 청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칙 있는 국정 운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오모 씨(65, 여)도 이에 호응해 "새로운 대통령은 정직했으면 좋겠다"며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정직한 대통령이어야한다. 휘둘리지 않고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인 공약 제시하며 지켜달라 말하는 유권자도 눈에 띄어

구체적인 공약을 언급하며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 시 이를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광진구에서 온 김보라(29, 여) 씨는 "새로운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해결해주고 월급을 인상해주길 바란다"며 "전·월세와 관련해 내건 공약을 꼭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악구에서 온 김영훈(30, 남) 씨도 "공약에 대한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며 "특히 교육 쪽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칼퇴근 법도 꼭 지켜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령 제한으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청년층의 하소연이 들려오기도 했다.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여의동 주민센터 인근을 지나가던 대학 신입생인 김모 씨(18, 여)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못 해 짜증이 난다"며 "투표하고 싶다. 18세로 투표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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