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온라인 우표제와 다음의 잉여 이익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온라인우표제는 다음에 어떤 이익을 안겨줄까'

인터넷업계에 찬반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오는 4월부터는 정식으로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대량 광고메일을 보내는 사업자들은 내용에 따라 메일 한 건당 0원에서 최고 10원에 이르는 발송료를 내야 한다.

언젠가 한번은 거쳐야 하고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니만큼 반발이 커도 강행해야 한다는 게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입장이다.

하지만 온라인우표제를 둘러싸고 인터넷업계는 여전히 반대의 칼날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IP등록은 했지만 온라인 우표제만큼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주위의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이 온라인 우표제를 강행하는 이유는 '반발 이상의 이익'이 있기 때문. 우표제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물론 각종 비용 절감과 이미지 제고에 이르기까지 '수익 그 이상의 이익'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온라인우표제를 강행키로 하면서 인터넷업계의 숱한 반발과는 반대로 '주가 상승'이라는 선물을 받기도 했다.

연간 수십억원의 수익과 그 이상의 비용 절감

과거와 같은 추세로 한메일을 통해 대량 광고 메일이 발송될 경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취할 수 있는 수익은 연간 수백억원. 최소 200~300억원의 수익이 온라인 우표제를 통해 얻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측은 그러나 온라인우표제가 도입될 경우 그같은 수익은 이전의 약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메일이 유료로 전환되다보니 발송 건수 역시 크게 줄어 이로 인한 수익은 연간 20~3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온라인우표제 그 자체를 통한 수익은 그리 크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다음측은 오히려 광고 메일 감소에서 오는 비용 절감과 소비자 혜택 증가 등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버 및 관련 장비 운영 비용이 크게 줄고 과다 스팸메일에 따른 회원들의 불만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26일 IP실명제 도입 이후 스팸메일 발송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IP차단 이전 하루 평균 5천500만~6천만통이었던 발송 메일이 차단 강화조치 후 4천 500만~5천만통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IP등록실명제와 기업정보

IP등록실명제를 통해 획득한 기업정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게 비용 절감 이상의 선물을 안겨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4일까지 다음의 IP등록 실명제에 참여한 기업은 1천705개사로 IP도 2천308개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왠만한 기업으로선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도 얻지 못할 정보들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IP등록 실명제에서 취하게 된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앞으로 등록된 기업들의 메일 발송 형태와 빈도, 타케팅 정보들을 합법적으로 취하고 분석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예정이다.

3천500만 회원정보와 1천700여개 기업정보야 말로 다음에게는 무한한 기회라는 평가다.

주가상승, KT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 점유

주가 상승은 다음조차 예측 못한 잉여 이익이다. 주가 상승 그 자체가 좋고 KT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됐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IP등록실명제와 온라인우표제 도입을 발표한 후 연일 주가가 상승하는 호재를 맞았다. 온라인우표제가 다음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평가받아 주식 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이다.

IP등록실명제 실시를 발표했던 지난 19일 이후 주당 3만2천원대에 머물던 다음의 주가는 6일 현재 4만6천원으로 뛰어올랐다.

주가가 오르면서 다음이 쥐게 된 호재는 KT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두 회사는 다음이 KTH를 인수하고 KT가 다음에 지분을 참여하는 방안을 두고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중이며 그 과정에서 가치 산정문제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두 회사간 제휴 및 비즈니스 모델이 합의 단계에 도달해 있어 다음의 주가 상승은 KT에게는 당혹스러운 복병인 셈.

지난 열흘동안 무려 1만 4천원이 올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도 모르는 터라 KT측 관계자들로서는 하루하루 지연되는 다음과의 협상일정이 부담스럽기만 한 실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협상 종료가 임박했다고 평가했으나 KT내 대규모 인사로 담당자들이 모두 교체되는 '악재'를 만나 3월 현재에도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제휴는 깨지기 보다 확정단계에 와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인터넷포털들을 대상으로 대규모의 과금과 인증, 게이트웨이 사업을 구상중인 KT로서는 다음의 3천500만 회원이 무척 탐나고 다음도 KT가 보유한 거대 인프라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KT의 한 고위관계자는 "다음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협상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KT에게는 불리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우표제가 KT라는 통신공룡을 초조함으로 몰아가고 있다.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온라인 우표제와 다음의 잉여 이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