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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반도체 강국 위한 '아킬레스건'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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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협회 출범 및 시스템반도체 중점 육성의 의미

정부와 업계가 오는 2015년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위해 통합협회를 구심점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동부하이텍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2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반도체산업통합협회'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3대 기술협력'에 나서는 한편, 정부와 업계가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한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자부하지만, 실상은 메모리반도체에 지나치게 치우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44%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2.4%로 세계 5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은 20% 정도로, 나머지는 각종 기기에서 저장 외 고유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 반도체 생산비중을 보면 한국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 일본, 대만 등은 시스템반도체 생산비중이 90.8%, 78.2%, 61.2%로 시장규모가 큰 시스템반도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생산비중은 14%, 86%로 대조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산업과 정보기술(IT) 융합의 핵심 매개체"라고 중요성을 지적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도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에 이어 반도체 3위에서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완성시스템 산업과 서비스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수 있는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개별 시스템반도체들을 융·복합화해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등 종합반도체 기업들이 시스템반도체 국내 생산의 68%를 점유할 정도로 중소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기업들의 성장이 미진한 상태다. 대만에서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의 팹리스 기업이 20여곳에 이르는 것과 달리, 국내에선 연매출 500억원 이상인 기업조차 5곳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들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4% 미만에 그칠 정도로 기반이 미약하다. 또 오는 2015년 무렵 연간 1천~2천명의 반도체 설계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양성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4대 전략 13대 추진과제'를 기반으로 시스템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오는 2015년 시스템반도체 부문 330억달러의 매출로 세계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같은 시점 고용 또한 7만9천여명 규모로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번 추진과제는 반도체산업통합협회를 중심으로 자동차·통신·가전 등 시스템업체를 회원으로 유치해 반도체-시스템 간 융합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또 판교에 '실리콘파크'를 조성해 연구소·협회·팹리스 기업이 집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술개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팹리스 클러스터 펀드' 조성 계획도 포함했다.

반도체산업협회 내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해 기반이 취약한 반도체 분야의 공동육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해외 유명 반도체기업을 활용한 인턴십 프로그램, 미국·이스라엘 등 기술선도국과 공동 연구개발(R&D) 확대같은 시스템반도체 발전방안도 수립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한 팹리스기업 사장은 "이번 협회 통합과 관련해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 시스템반도체 및 국내 중소 팹리스기업의 육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미진했다는 방증으로 파악된다.

이번 통합협회 출범 및 시스템반도체 발전방안을 기반으로 정부와 반도체 대·중소기업, 그리고 완성시스템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의 세계 1위 도약을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줄 것이 요구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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