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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정성' 스토리지 가상화 "열매맺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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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기반 스토리지 가상화, 공급 사례 가시화

스토리지 업체들이 고대하던 '가상화' 기술 공급이 최근 가시화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기반의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주창하고 있는 히다치데이터시스템즈코리아(HDS코리아), 한국IBM, 한국EMC 등은 최근 기술 공급 사례를 잇달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지 않은 영역에 적용된 사례이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7년 가량 공들인 하드웨어 기반 스토리지 가상화가 이제야 결실을 맺는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업체별 가상화 기술 공급 사례
업체 제품명 2007년 공급사례
HDS코리아 USP+UVM 삼성생명, SK커뮤니케이션즈, CJ 포함 8곳
한국IBM SVC 공공, 병원 포함한 5곳
한국EMC 레인피니티, 인비스타 KT

◆HDS-IBM, 실 공급 사례 확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HDS코리아다. 국내 시장에서 이 회사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에만 삼성생명, SK커뮤니케이션즈, CJ 등을 포함한 8개 기업에 가상화 기술을 공급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인 네트워크연결스토리지(NAS)나 여러 스토리지를 하나의 호스트 서버에 연결하는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스토리지 환경에 가상화 기술을 구현했다.

특히 이 회사가 올해 확보한 공급 사례 중 삼성생명과 대우조선은 운영하고 있는 스토리지의 효율화 뿐만 아니라 저장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재정리하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까지 포함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마케팅팀 김성업 팀장은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스토리지 가상화보다도 더 시급하게 기업들이 수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면서 "UVM을 도입하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예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가상화 기술 공급 사례를 확보한 곳도 있다. 바로 한국IBM이다. 이 회사의 스토리지 가상화 제품은 SAN 스위치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제품이기 때문에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손쉽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국IBM 스토리지사업본부 백정한 본부장은 "솔직히 한국IBM은 경쟁사에 비해 대기업 고객 위주의 하드웨어 공급 점유율에서 밀리기 때문에 가상화 기술 공급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IBM은 이달에도 공공기관 한 곳과 대형 병원 한 곳의 가상화 구축을 마무리한다. 이 두 곳을 포함, 올 들어 5개 정도의 공급 사례를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도입을 결정하기 위해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는 곳도 3곳이나 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전언이다.

백 본부장은 "올 초만 해도 기업들이 관심만 높게 보이고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다 최근 2개월새 갑자기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수년을 끌어왔던 가상화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국EMC도 KT에 자사 NAS 기반 가상화 솔루션인 레인피니티를 공급하며 NAS 효율화 개선을 위한 가상화 기술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EMC는 SAN 스위치 기반의 또 다른 가상화 솔루션인 인비스타의 공급 사례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본격 확산 위한 해결 과제는 아직 많아

하드웨어로 가상화 기술을 구현하게 되면 별도의 가상 계층을 생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자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 가상화 기술 자체가 ▲SAN 스위치 ▲NAS ▲디스크어레이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뉘기 때문에 전체 스토리지 시스템이 아닌 부문별 가상화를 구현하는데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종류의 스토리지를 한꺼번에 통합 관리하고 자원을 재분배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가상화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기종 지원이 필수인데,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각 스토리지 업체의 장비들이 서로 표준화 돼 있지 않고 상호 배타적으로 기술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HDS코리아나 한국IBM, 한국EMC 등은 모두 이기종 장비를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타 업체 장비의 정보를 읽어오기 위해 에이전트를 설치하고 캐시 메모리를 늘려 읽고 쓰는 속도를 높이는 형태이지, 직접 이기종 장비들을 연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기술 표준을 만들거나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사 기술을 공개해야 하는데 업체간 이해 관계 때문에 쉽지 않다.

만약 스토리지 장비들 간의 기술 표준이 만들어진다면 다른 업체 장비의 정보를 읽기 위해 소모하는 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리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지만, 아직 현실화 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데도 업계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드웨어 가상화 vs 소프트웨어 가상화

스토리지 가상화는 크게 하드웨어 기반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는 스토리지에 연결된 서버에 설치돼, 여러대의 스토리지를 관장할 수 있기때문에 호스트 기반 가상화라고도 불린다.

하드웨어 기반 가상화가 이제야 공급 사례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는 일찌감치 기업에 적용돼 왔다. 더 일찍 시장에 소개되기도 했고, 서버 운영체제의 일부 기능으로 구현된 제품도 있어 적용이 손쉬웠던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 시만텍의 베리타스 볼륨매니저는 운영체제 묶음 형태가 아니면서도 많은 공급 사례를 확보해 4~5년새 급격히 성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는 데이터센터 전체 레벨에서 ▲서로 다른 업체의 스토리지도 한꺼번에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 ▲관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종안에 있는 데이터도 자유롭게 이동하고 재할당 할 수 있다는 점 ▲새롭게 스토리지를 추가하거나 장애를 일으킨 장비를 제거할때 다른 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 ▲남아도는 스토리지 활용률을 끌어올려 도입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우위를 강조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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