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이 현대차·기아·벤츠·BMW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쉐보레) 등 3사는 수입차에 밀려났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92만4천대로 전년동기 94만8천대 대비 2.6%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판매 대수가 역대 최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년 평균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다만 수입차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업체 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자동차산업협회는 평가했다.
상반기 국산차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75만6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1.0% 내외의 감소율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외국계 3사는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해 시장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산차는 현대차 38만3천158대(점유율 41.5%), 기아 27만9천883대(30.3%), 한국지엠 3만31대(3.3%), 르노삼성차 2만7천902대(3.0%), 쌍용차 2만7천282대(3.0%) 순이다.
반면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6만7천대로 시장점유율이 18.1%에 이르며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승용차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독일, 미국계 브랜드 판매 호조 중심으로 전년대비 19.0% 증가한 15만9천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전반적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 1.3% 감소한 8천대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독일계, 미국계, 일본계, 중국계 순이다. 독일계는 모든 브랜드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하이브리드차 판매 급증(328.9%↑) 등으로 전체로는 23.9% 증가한 10만4천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점유율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미국계는 상반기에 이미 1만대를 돌파한 테슬라 전기차와 대형SUV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12.3% 증가한 2만3천대를 판매했다.
일본계는 일부 업체의 국내 철수 등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판매 규모가 회복되지 못하고 전년 수준인 1만대를 기록했다.
중국계는 중국산 전기차 확대 및 고급SUV 브랜드 판매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8천100대로 일본어 이어 4위에 올랐다.
또한 수입차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각각 4만2천170대, 3만6천261대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이 현대차·기아·벤츠·BMW의 '4강체제'가 굳어지고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쌍쉐'(르노·쌍용·쉐보레)가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자동차 수요의 고급화·개성화·대형화 추세 속에서 수입산 판매만 급증하는 추세는 생각해 볼 일"이라면서 "국내산 역차별 등에도 일부 기인하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시장여건을 개선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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