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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없는 설움 커지나…매매 '안정' 속 전세 '상승'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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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랩장 "실수요 진입…신고가 거래 건수·폭 감소, 전세 시장 상승 전망"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연이어 가해진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이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매수 문의도 점차 줄어들며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집없는 설움의 체감도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4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지난달 3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 가격 상승 폭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으며, 매수우위지수도 101.5로 지난주 109.7보다 낮아지면서 매수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서울 전셋값은 상승했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북의 일부 지역이 여전히 높은 상승을 보였지만, 서울 전체적으로는 상승 폭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 노원구(0.63%), 도봉구(0.60%), 은평구(0.54%), 강북구(0.54%), 강서구(0.49%)가 상승을 보였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01.5로 전주(109.7) 보다 하락하면서 안정화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북지역은 전주(111.7) 보다 하락한 99.3을 기록했고, 강남지역은 108.0에서 103.4로 하락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전주(72.4) 보다 하락한 69.2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줄어들고, 매수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나 서울 주택시장을 대표하는 고가단지들의 실거래가는 여전히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대장주에 한해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는 통계와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건축 거물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에 위치한 '은마아파트(1979년 8월 입주)'는 전용 76㎡가 지난달 단지의 신고가인 22억2천만 원(8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7월 20억 원(12층)~20억5천만 원(1층)에 실거래됐다. 올해 2월에는 19억 초반대에 매매됐으며, 1년 전인 지난해 8월 17억1천만 원(1층)~18억 원(11층)에 팔렸다. 3년 전인 지난 2017년 8월에는 12억 원 초반대에 거래돼 3년 새 약 10억 원이 오른 가격이다.

서울 내 건설 중인 아파트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내 건설 중인 아파트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잠실 대장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트리지움(2007년 8월 입주)'의 경우 저층 매물이 고가에 실거래됐다. 단지는 최고 32층 규모로, 지난달 전용 114㎡ 매물이 21억5천만 원(1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동일면적대 고층(19층, 29층) 매물이 20억6천500만 원~22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낮은 거래 금액이 아니다. 수요자들의 성향에 따라 층별 선호도가 나뉘지만, 대부분 탁 트인 조망권을 보유한 소위 로열층 또는 고층 매물의 인기가 높으며 펜트하우스 역시 최고층에 위치한다.

단지의 전용 114㎡ 저층 매물은 지난 2018년 16억5천만 원(1층), 2017년 13억2천만 원(2층), 12억4천만 원(1층)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거래된 1층 매물과 지난달 거래된 동일 층수 매물을 비교하면 3년 새 9억 원이 올랐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 폭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대장주 단지들에서는 신고가 경신에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세 시장 역시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시행 여파로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가 유지 중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1%의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0.32%)과 5개 광역시(0.08%), 기타 지방(0.09%)은 전주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주 대비 0.42%를 기록하며 상승세 유지 중이다. 성북구(1.04%), 강서구(0.79%), 금천구(0.72%), 광진구(0.60%), 도봉구(0.58%)의 상승이 높고, 하락 지역 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서울의 전세수급 동향지수는 189.8로 공급 부족이 심각했다. 강북지역은 188.9, 강남지역은 190.6으로 강북과 강남지역 모두 전세 공급 부족을 나타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184.2)보다 상승한 185.3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지난달 거래량 살펴보면 강남권 최고가 경신 사례는 줄어들고, 노원·강서 신고가 경신 건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종전 사례보다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의 신고가 건수와 폭도 감소하면서 6·17 대책과 7·10 대책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강남권 고가 단지에 진입하는 수요는 똘똘한 한 채 즉, 실거주가 목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 시장은 대란까진 아니어도 당분간은 오른다고 봐야 한다"며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고 분양시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무주택으로 남으려는 수요도 있다. 서울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입주량도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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