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55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긴밀한 양국관계를 재확인했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대화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환경 문제는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회담 후 두 정상은 오후 1시 45분까지 오찬을 함께하며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대내외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업무 오찬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오랫동안 오갔다"며 "(북·미) 대화으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적극 공감하고 강조하는 데 두 정상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한한령'으로 불리는 중국의 한국산 제품·관광 규제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앞으로 문화, 체육, 교육, 언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강화시키고 더 많은 협력을 이뤄내자는 부분들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