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출시하면서 삼성과 구글 간 AI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지난해 구글이 '알파고'를 공개하면서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제4차 산업혁명'이 핵심이었다면, 2017년은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시작으로 각종 IT기기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해 AI를 적용한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소비자의 빅데이터를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울러 삼성은 스마트가전과 TV, 나아가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율주행차에도 AI를 탑재할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차세대 인공지능 플랫폼에서 구글 및 애플과 경쟁하며 IT산업을 주도하는 초일류 핵심 업체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AI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 2014년에 맺은 '안드로이드 비경쟁 계약'을 근거로 삼성이 자체적 인공지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갤럭시S8 출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구글은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최전방에서 직접 빅데이터를 확보해 잠재적 핵심 경쟁자로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구글이 초프리미엄폰인 '픽셀폰'을 자체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도 표면적으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진화방향을 공개한 것이지만, 이면에는 적극적은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0월 구글이 자체적으로 설계해 출시한 픽셀폰은 자체 음성기반 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즉, 갤럭시S8 출시를 통해 구글과 삼성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IT산업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대부분 스마트폰 업체들이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의 지배권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략을 새롭게 펼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삼성의 역할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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