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카카오가 카카오TV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선다.
내년 2월 중 다음tv팟과 카카오TV가 통합되면 카카오TV에서 라이브를 통한 상품 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어서 향후 효과 등 파장이 주목된다.
16일 카카오 및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는 내년 2월 중 다음tv팟 브랜드 통합과 함께 '광고 수익 정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결제 기능까지 포함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5일 미디어 파트너, 콘텐츠 프로바이더(CP), 개인방송 크리에이터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카카오TV 설명회도 가졌다.
이를 위해 먼저 통합형 카카오TV에는 광고 수익 정산을 위한 비디오 스테이션과 비즈 스테이션 기능이 추가된다.
기존 다음tv팟은 예능,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VOD를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이고, 카카오TV는 이를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소셜 동영상 서비스다.
2개로 분리돼있던 동영상 인프라가 합쳐지면서 미디어 파트너들에게 광고 수익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정산 시스템 구축도 완료한 것. 다만 구체적인 분배 비율과 분배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본격 시동
무엇보다 카카오TV에는 국내 동영상 서비스에는 없던 '라이브 커머스' 기능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기존 TV에서 볼 수 있는 'T커머스' 외에는 주목할 만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없었다. 이때문에 카카오TV가 제공하는 라이브 커머스 기능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지도 관심사다.
플랫폼 방식은 알리바바 티몰, 텐센트 징동닷컴에서 중국 '왕홍(网红: 인터넷스타)' 들이 라이브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와 유사하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방송을 하면 커머스 제품을 화면 하단에서 구매할 수 있는 레이어 방식을 채택했다. 결제는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결제 방식이 연동될 예정이다.
또 카카오TV에서 커머스 방송을 할 경우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톡을 보내 방송을 미리 알릴 수도 있다. 다만 기존 카카오 플러스 친구는 톡을 보낼 때 광고 비용을 받았지만 향후에도 광고 비용을 받을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카카오 헤어샵 등 기존 O2O 서비스에 관여된 사업자들도 방송 연동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약을 하는 형태의 서비스도 구현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브랜드가 직접 방송을 하면서 사용자(팬)들에게 톡을 보내고 타임세일, 선착순 세일 등의 프로모션을 하면 매출 기여도가 있을 것 같다"며 "커머스 방송을 할때 얼마나 구매 전환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업계에서 다양한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상당수의 콘텐츠 제작사들이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에서 출발한 플랫폼이어서 얼마나 구매 전환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e커머스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커머스를 해본 적이 없는 카카오가 라이브를 도입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의미있는 파트너들의 참여가 필수가 될 것"이라도 내다봤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는 동영상의 감상, 제작, 유통, 관리, 수익화 전반이 개선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라이브 방송과 영상 콘텐츠 제작자라면 누구라도 콘텐츠 포맷에 맞는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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