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N]일본 라멘·카레·덮밥을 한 곳에서, '마카나이' 숙대점

[유재형기자] 4호선 숙대입구역 주변은 대학이 가진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동네이지만 여대 특유의 문화적 감수성과 최신 트랜드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숙대가 자리한 청파동 일원은 서울 중심상권이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오래전 부터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작은가게'를 열기 딱 좋은 곳으로 주가를 올렸다.

그럼에도 여대 앞이라는 문화적 특수성이 자리해 '대학생' 기호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창업 투자에 실패하기 쉽상인 곳이기도 했다. 젊음의 핫플레이스인 숙대 입구에 새롭게 문을 연 마카나이(MAKANAI 숙명여대점은 일본식 라멘과 카레, 덮밥을 함께 즐기는 명소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45길, 숙대입구 정문에서 내려와 양갈래길 중 우측 하행 일방차로에 자리한 마카나이 숙명여대점은 올해 4월 스무 평 공간에 27좌석 규모로 문을 연 소박한 공간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여대생들의 입을 타고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가성비 맛집으로 통한다.

마카나이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일본식 라멘과 카레, 덮밥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집밥'을 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정식을 표방하기에 매장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곳은 결코 아니다. 컬러풀한 내부 인테리어와 캐주얼한 집기와 테이블 배치는 친구사이, 연인사이에 편하게 아무때나 와서 따뜻한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컨셉트를 가졌다.

그 중에서도 매운 돈코츠라멘은 최근 손님들에게 인기절정인 메뉴다. 매운 맛 강도에 따라 육수가 '맵지 않은' 0단계부터 '엄청 매운' 15단계까지 기호에 따라 제공된다. 마카나이 숙명여대점이 문을 연지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15단계 '흡입'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고.

앞서 문을 연 청량리점과 신천점을 통해 매운맛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여지껏 없던 매운 일본 돈코츠라멘집으로 알려졌지만 카레 요리도 매운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일본식 카레에 들어가는 각종 토핑은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토핑과 카레 종류는 3개월 단위로 업그레이드된다.

마카나이가 내세운 또 하나의 식단인 덮밥도 인기다. 삼겹살 1인분 양을 통채로 얹은 차슈덥밥과 생연어가 가진 깊은 풍미와 건강한 맛을 전하는 연어덥밥과 규동 등 그 덮밥 메뉴 종류 만도 스무가지에 이른다.

◆청량리 본점에서 독립한 7인의 셰프가 이끄는 '마카나이' 체인

마카나이 체인의 시작은 서울 청량리 전농동에서 유명세를 탄 일본 가정식 요리점을 모태로 한다. 그곳에서 몇년 간 주방을 함께 이끌던 직원들이 독립해 분점을 낸 것이 현재 신천, 외대 등 모두 7곳에 이른다.

본점 격인 청량리 마나카이의 이승우 셰프(대표)는 유명 일식집에서 일하다 대중적인 일식 메뉴를 소개하고자 지난 2012년 일본식 가정식 요리점을 내고 마카나이의 시작을 알렸다. 대박집은 입지가 중요하다지만 불리한 환경에서도 청량리 마카나이는 매니아들이 찾는 인기 식당으로 부상했다. 그곳 주방에서 함께 일하던 7곳의 분점 창업주들은 이후에도 선후배라는 끈끈한 유대감을 공유하며 마카나이 만의 맛을 지키고 있다.

아직 번듯한 외식프랜차이즈의 모습은 갖추기 전이지만 마카나이가 가진 본 뜻인 '같이 일하는 식구들에게 주는 식사'라는 의미를 간직하는 게 이들 창업주들의 목표다. 이들은 "그 마음 그대로 손님들에게도 식구에게 주는 따뜻한 한끼 식사를 건낸다는 다짐으로 주방에 서고 있다"고 말한다.

이승우 셰프는 "일본 전통소스를 근간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대중적인 소스와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며 "맛과 양 모두에서 모두 만족하는 마카나이라는 손님의 평에 부끄럽지 않은 식당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청파로45길 숙명여대 앞 ▲운영시간 : 오전 11시~ 오후 9시(주중,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