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현대상선 이상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4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물류대란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죄하면서도 "저를 비롯한 한진그룹이 모든 임직원이 한진해운의 재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한진해운 인수 후 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해 부채비율을 1400%에서 800%로 낮췄고, 4분기 동안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정부 지원을 받는 외국 선사들의 물량공세·저가공세로 출혈 경쟁에 나서는데 사기업으로서 경쟁하기에 한계를 느꼈다"며 "할 수 없이 자율협상을 통해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진해운을 인수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던 알짜기업 S-Oil의 주식을 팔아 한진해운을 인수하는 데 투입했다"며 "현대상선은 자회사로 현대엘리베이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진해운은 자회사도 없고 파산 직전이라 한진그룹이 인수에 나선 만큼 현대상선 이상의 자구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4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재출연금이 총 재산의 20%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조 회장이 진정으로 국적 해운사를 살려야 한다는 각오가 있다면 전 재산을 털어서 기업주는 망해도 기업은 살린다는 각오로 임해야 국가와 국민이 지원할 수 있다"며 "(재산의) 5분의 1을 내놓고 이제 정부가 알아서 해라, 이런 자세라면 국민들이 한진해운이 국적해운사를 맡게 한 것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사기업으로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 사정을 정부에 설명했고, 대한항공이 지원할 수 있는 최대금액 4천600억원에 플러스해 제 사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며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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