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허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M&A 당사자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이날 각각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진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SK텔레콤은 공정위의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최선을 다해 이번 M&A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지 못했다. 불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수용하며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CJ헬로비전도 별도 성명을 통해 "공정위의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현재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행 법상 이번 M&A는 공정위 의견을 토대로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를 거쳐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 주무 부처인 만큼 미래부의 향후 판단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래부도 이와 관련 "공정위의 주식취득 및 합병 금지 결정으로 기업결합이 불가능해졌다"며 "미래부의 절차를 계속 진행할 실익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공정위의 방송통신 분야 기업결합 불허) 관련 전례가 없어 불허에 따른 후속조치는 내부 검토를 거쳐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자진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두 회사는 지난 3월말 합병결정 공시에서도 관계 부처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M&A가 무산될 수 있음을 명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정위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M&A 철회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미래부가 심사를 안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현재로선 미래부와 방통위의 입장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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