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 1위 샤오미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특허 1천500개를 사들인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았던 특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오미는 MS로부터 특허 약 1천500개를 인수한다. 이번 특허에는 무선 통신, 비디오, 멀티미디어 기술 등이 포함됐으며,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샤오미는 오는 9월부터 스마트폰에 MS의 오피스와 스카이프 앱도 사전 탑재하기로 했다.
샤오미 측은 "이번 협력으로 MS와 유대가 강해졌다"며 "장기적으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업력 6년을 맞은 샤오미는 그동안 디자인과 외주 생산 방식에 있어서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여기에 샤오미는 중국 내수 판매 비중이 90%가 넘어 해외 시장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벤치마킹과 표절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 온 샤오미는 특허 때문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인도에서 에릭슨이 샤오미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MS의 특허를 사들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국 시장이 포화되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샤오미 보다 독자 기술력을 가진 화웨이는 아예 세계 1위 스마트폰 판매 업체 삼성에 특허 소송을 걸고 미국, 유럽 시장 공세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현지 제조사들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화웨이에 비해 독자 기술력이 없는 샤오미는 앞으로도 특허를 사들여 해외 진출의 걸림돌을 치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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