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옥시에 대한 집중적인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를 비롯한 15개 시민사회단체가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민주노총,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청년유니온, 청년광장,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들은 "옥시는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로 쓴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윤에 눈이 멀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했다"며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집단소송제도·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중적인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선언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이윤보다는 인간과 생명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절절한 염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노동자·중소상공인·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그동안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을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를 사회에 반영하기 위해 민주노총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위원장은 앞서 연구 조작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모 교수의 변호를 맡은 김앤장법률사무소를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앞서 구속된) 서울대 교수 뒤에는 그동안 노동자를 숱하게 탄압하고 자본의 뒤에 있었던 김앤장이 있다"며 "김앤장처럼 살인을 방조하고 자본을 대변하는 악마를 이번 기회에 법정에 세우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안성호 대표는 "옥시는 한국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선임해서 피해자들을 계속 침묵시켰다"며 "이런 불매운동이 벌어지길 5년동안 기다렸다"며 "옥시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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