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기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스마트 줌' 등의 특화 기능을 강조한 '듀얼카메라'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경쟁사 대비 출시가 늦은 만큼 차별화 된 사용자경험(UX)을 앞세워 삼성전자, 애플 등 듀얼카메라 도입을 고려중인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적극 공략에 나선 것.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자사 듀얼카메라의 최우선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목표로 정했지만, 애플·화웨이 등 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까지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 중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물량이 큰 만큼 삼성전자를 최우선 공급업체로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공급이 확정된 곳은 없다"며, "공급선 확대를 위해 미국·중국 등의 주요 거래 선과 미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기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선두권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듀얼카메라 공급논의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최준영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중국 제조업체와 듀얼카메라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듀얼카메라는 카메라 모듈이 2개 탑재돼 마진율이 약 1.5배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지난달 열린 'MWC'에서 '기업 간 거래(B2B) 전시관'을 구성, 자사가 개발 중인 듀얼카메라를 주요 협력업체들에게 공개했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탑재, 단일 카메라 대비 더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 성능을 제공하는 카메라를 말한다.
이는 카메라의 화질이 이미지 센서에 모이는 빛의 양이 늘어날수록 선명하고, 정확한 색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듀얼 카메라는 단일 카메라 대비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 센서의 전체 면적을 넓혀 화질 향상은 물론 더 깊은 심도(깊이) 표현과 오토포커스(초점을 잡는 시간) 속도 향상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듀얼카메라의 장점을 극대화 한 기능으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와 스마트 줌 기능을 강조했다.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는 명암차이를 보정해 색표현력을 높여주는 고명암비 기술을 말한다.
일반 카메라는 '다이내믹 레인지(센서가 기록할 수 있는 가장 밝은 밝기와 가장 어두운 밝기의 비율)'가 사람의 눈에 비해 좁은 것에 착안,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기술로 이를 보정해 현실 수준의 밝고 어두운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
스마트 줌 기능은 두 개의 카메라 렌즈로 각각 배경과 피사체(촬영하는 대상)를 촬영, 두 개의 이미지를 합쳐 선명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두 개의 카메라 렌즈가 따로 작동되는 만큼 고정된 사물 외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기존 단일 카메라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게 이점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듀얼카메라 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노트6'에 탑재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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