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야권의 두 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신경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의 공개 비판에 안 대표가 반박하는 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에 대해 "의사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느냐. 적당히 이야기하는거지"라고 혹평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성장론은 시장 정의만 말하는 것이다. 시장 정의로만 가면 착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안 대표)은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 주니 '공정성장'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그 사람하고 많이 이야기를 해봐서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걸 잘 안다"며 "어떤 때에는 자신이 (미국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라고 했다가 어떤 때에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정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11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가진 '창당 1호 법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V3를 공익을 위해 무료 배포했던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싸우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안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V3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백신 만들 때처럼 창의적인 생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V3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7년 간 새벽에 일어나 백신을 만들었던 것처럼 치열하고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적었다.
안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열린 소상공인 간담회 후 '김 위원장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는 "저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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