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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창당, 대선주자 안철수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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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순항시 대권가도 탄력, 총선 성적표 따라 치명상 입을 수도

[채송무기자] 대선주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실험이 중대 기로에 섰다. 국민의당이 2일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현실 정치에 들어선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19대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의 상징이었고, 국민들은 안 의원에 높은 기대를 가졌다. 그 힘으로 안 의원은 한 때 박근혜 대통령을 넘어설 정도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와 이후 통합으로 현실 정치에 대한 경험을 쌓은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52일 만에 신당을 창당했다. 김한길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실질적으로 총선을 이끌지만, 안 의원은 상임 대표로 당의 얼굴을 맡게 됐다.

이후 국민의당이 어떤 모습을 갖추고 총선 때 어떤 결과를 낼 지에 따라 대선주자로서 안철수 의원의 명운도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이 안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치 변화를 이끌면서 총선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면 안 의원은 야권의 강력한 주자로 대선까지 순항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현실과 미래 조화가 문제…호남공천·야권연대 화약고

우선 안 의원이 말한 대로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조화할지가 관건이다. 국민의당은 1차 목표였던 창당 전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다. 2월 국회 등에서 거대 양당인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차별화된 의정의 모습을 보이려는 초기 전략이 어긋난 것이다.

그러나 무차별적 영입 시도는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 이미 입법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신학용 의원의 영입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호남 현역 의원들의 공천을 어떻게 할지도 관건이다. 호남에서의 물갈이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잘못하면 토사구팽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호남 다선인 주승용 원내대표가 이미 "무조건 다선 의원 물갈이는 잘못된 기준"이라고 말한 바도 있다.

결국 안철수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에 걸맞는 공정한 경선 규칙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 논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야권연대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윤여준 창당준비위원장, 김성식 전 의원 등 원조 안철수의 사람들 역시 이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입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 일여다야 구도가 유지되면 국민의당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비판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호남과 야권에서 심판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등 당내 현실 정치 세력들이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이득을 경계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당내 분란도 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서는 경쟁력을 보여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여권 개혁인사도 합류? 김성식 "일정 부분 합류도 기대"

안철수 의원이 좁혀오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사이에서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여권의 개혁적 인사들 영입이 필수적이다.

국민들은 극한 대립을 일삼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생산성 없는 정치에 반발하며 안 의원에 기대를 가졌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지역 구도 뿐 아니라 보수-진보개혁의 이분법적 논리마저 깨주기를 바란 것이다.

국민의당도 2일 창당대회에서 정치 변화와 중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정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국민의당 인재영입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에 밀려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권 내 개혁적 인사들의 영입은 탈이념과 지역구도 탈피의 상징적 모습이 될 수 있다. 부족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의 마지막 조각을 채우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김성식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새누리당에도 이번 공천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적 정신이 투철한 국회의원들의 경우 권위적인 국정과 당의 분위기 속에서 아주 힘들어 하고 있다. 그분들 중에서도 우리가 당을 잘 만들면 일정 부분 합류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권 의원들에게도 문호를 여는 모습을 보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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