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역사 머크, M&A와 함께 브랜드 로고도 바꾼다

[양태훈기자] "머크는 씨그마알드리치 인수로 헬스케어와 기능성소재, 생명과학을 주력사업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재도약 한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 머크 대표는 1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씨그마알드리치 인수에 따른 전략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머크는 이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로고도 공개했다.

머크는 지난 1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에 따라 화학용품 전문업체 씨그마알드리치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170억 달러(한화 19조 8천968억 원)로, 350년 머크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미하엘 그룬트 대표는 "이번 인수로 머크 직원수는 5만 여명으로 기존 대비 25% 인력이 늘어난다"며, "(양사가 보유한) 수십만개의 제품과 수천개의 특허를 하나로 모아 생명과학 분야의 까다로운 문제 해결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가 완료된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사업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라며, "양사의 고유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원활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내 매출이 높은 씨그마알드리치를 통해 머크가 미국 시장을 확대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개의 회사가 하나로 통합돼 고객사들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머크는 앞으로 헬스케어·기능성소재·생명과학 사업영역의 역량을 강화, 오는 2018년께 관련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날 새롭계 바뀐 브랜드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그는 "머크는 지난 10년 동안 많은 변화를 통해 화학 부문에서 생명과학 등으로 다양한 사업군 확장을 이뤄내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머크의 기존 브랜드는 이런 머크의 이미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의 변화는 머크가 지속적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순한 로고가 아닌 머크의 새로운 전략이자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머크는 국내기준 2분기와 3분기 지난해 보다 7% 증가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은 113억 유로(한화 14조 987억8천4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주력 사업군인 헬스케어·생명과학·기능성소재 부문 성과 덕분으로, 일회성항목기준 영업이익도 10% 신장한 9억4천400만 유로(한화 1조 1천778억992만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