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지입차주와 회사 CI 훼손문제 두고 갈등

[장유미기자] 풀무원이 충북 음성 물류사업장에서 화물업체 운송트럭 지입차주 40여 명이 차량외부에 도색된 회사 브랜드를 훼손할 수 있게 해달라며 파업에 돌입해 물류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8일 풀무원의 물류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위탁업체인 대원냉동운수, 서울가람물류와 계약을 맺고 용역트럭(5t, 11t)을 운행하는 개인사업자 40여 명이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두 회사를 비롯해 본 사업장과 계약한 지입차주는 모두 약 150명으로 40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110명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들 40명은 화물연대 엑소후레쉬물류 분회 소속으로 지난 1월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불법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작년 4월 화물연대 분회 결성 후 작년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11개월 사이 이번이 세 번째 파업이다.

지입차주들은 풀무원이 지난 1월 합의한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풀무원 지입차주들은 지난해 11월에도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벌였다.

차주들은 "회사는 지난 파업 때 차량 도색 훼손을 문제 삼아 차량 도색을 훼손하지 않을 것과 구호, 주장, 화물연대 스티커 등을 부착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며 "이를 어기면 징벌적 임금 삭감을 하겠다는 노예 계약서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풀무원은 이날 공식 자료를 내고 엑소후레쉬물류가 지난 1월 대원냉동운수 및 화물연대 분회 등 3자간에 체결된 12항의 합의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차주들은 당시 합의서에 향후 1년 동안 일방적인 제품 운송거부 등 집단행동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음에도 명분 없는 불법 상황을 또 연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파업으로 하루에 1천만 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주들이 풀무원 브랜드 로고(CI)를 훼손하지 않기로 한 서약서는 차주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오히려 화물연대 소속 외 다른 차주들은 풀무원 CI를 도색 했을 때 하지 않았을 때보다 차량 매매시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도색유지 서약서 폐기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