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풀무원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신품종 김 개발에 성공,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15일 풀무원은 자체 개발한 방사무늬김 계통의 김 신품종 '풀무해심(Pulmu-haesim/풀무海心)'이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식물품종관리센터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풀무원은 앞으로 품종보호제도에 따라 향후 20년간 2035년까지 전세계 72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가입국으로부터 '풀무해심'의 재배와 판매에 대한 모든 권리를 보호받게 된다.
풀무원은 2012년 수산식물품종관리센터에 '풀무해심' 품종을 출원해 3년간의 품종보호 요건 재배 심사를 거친 후 이번에 정식 품종 등록을 마무리 지었다.
방사무늬김 계통의 '풀무해심'은 일반 김에 비해 비린맛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관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방사무늬김(Porphyra yezoensis)은 맛과 식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좋아 김 제품화에 적합, 전세계적으로 소비량이 가장 많다.
풀무원은 지난 2007년부터 김 신품종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 지난 2012년 개발 완료 후 정식 품종 등록을 위해 5년 동안 양식시험과 재배심사를 거쳐 최적의 어장 및 양식법을 설정하는 등 출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 해 8월 국내 최초 1호 품종 등록된 '풀무노을'에 이어 '풀무해심'까지 올해 정식 품종 등록에 성공한 것. 풀무원은 '풀무노을'과 '풀무해심'의 추후 상용화를 위한 기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각 국가나 기업들은 UPOV 협약에 따라 신품종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가 강화되면서 농수산물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수산종자 시장은 17조 원 규모에 달하나 국내 시장규모는 3천400억 원 규모로 2%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김은 외국 종자를 쓰고 있는 것이 대부분으로 국내 종자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정부에서도 신품종 육성을 위한 정책 시행에 나섰으며 지난 5월 29일 수산종자산업을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수산종자산업육성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또 김은 동아시아 중심의 식용 재료였으나 전세계적으로 김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김 수출액은 지난해 2억7천400만 달러 규모로 인삼 등과 함께 수출 효자품목이기도 해 풀무원의 김 신품종 개발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풀무원 신유철 수산사업부장은 "김 신품종 등록은 국제적인 해조류 종자주권 전쟁 속에서 기업이 직접 종자 개발에 나서 품종 등록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제품 상용화에 따라 로열티 절감 등의 국가 경제적 효과와 상품 개발을 통한 시장 개척 및 판로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이은 성과를 바탕으로 해조류 자원 개발 및 확보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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