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어떤 것들은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게 있다. 사물인터넷(IoT)이 바로 그런 것이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에서 개막한 '프리스케일 테크놀로지 포럼(FTF) 2015'에 참석, IoT가 시장의 흐름을 순식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애플 '아이폰'이 순식간에 휴대폰 시장을 대체하며, 이른바 '스마트 혁명'을 일으켰듯 IoT 또한 정보통신(IT)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로 구글의 '구글 글래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로 대표되는 가상현실(VR) 기기, 또 최근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자동차(무인자동차)'를 꼽았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구글 글래스는 작은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만큼 다양한 타입의 제품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이는 언젠가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가상현실 기기의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전통적인 인터페이스(UI)를 넘어서 기존의 전자제품에서 얻을 수 없었던 완전히 다른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워즈니악은 "예컨대 비디오 게임에 이런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자경험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가상현실은 분명 미래의 기술로, 다만 현 시점에 높은 가격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율 주행 등 무인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직접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5년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애플도 가세하는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들의 삶을 보다 유연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현재 엔지니어들과 협력,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5년 안에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도로에서 (실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애플도 곧 해당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즈니악은 애플 워치에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애플워치 중 가장 비싼 모델은 1천달러가 넘는데, 이를 살 바에는 롤렉스 시계를 사는게 나을 것 같다"며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애플의 혁신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오스틴(미국)=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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