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한 글자씩 찍는 자판(키보드)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패턴인식 국가지정연구실(실장 김진형교수)은 오랫동안 한글자판을 연구해온 안마태 신부와 공동으로 음절 단위로 동시 입력이 가능한 한글자판을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자판 배열은 입력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한글창제 원리에 맞춰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변경했다. 즉 한글의 일반적인 모양과 같이 자판의 좌측 상단에 초성(자음), 우측 상단에 중성(모음), 하단 영역에 종성(받침)을 배열했다. 자판에는 기본자음 10개와 모음 10개만을 배치했으며 된소리 자음, 거센 소리 자음, 복모음 등은 여러 개의 자판을 눌러 조합하도록 했다. 이 자판은 기존 자판과 같이 초성·중성·종성의 순서대로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보자는 순차적으로 입력하지만 숙달될수록 동시 입력 비중을 높여서 속도가 증가된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각각의 자모는 음성적으로 유사한 글자를 가까이 배치하는 동시에 빈도수를 고려해 검지와 중지로 빈도가 높은 자모를 칠 수 있도록 해 입력의 효율성을 높였다. 연구진은 이번 한글자판으로 사용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현재 남북한이 다른 자판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할 때 통일 후를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KAIST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용 키보드 드라이버를 개발했고, 자원봉사자는 리눅스용 키보드 드라이브를 개발, 모든 응용시스템에서 한글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042)869-3517 대전=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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