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 매도 물량이 겹치며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간신히 지켰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17포인트(0.95%) 빠져 1900.66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지수가 1896.54까지 밀리며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부진한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각) 발표된 10월 미국 주택시장 체감 경기는 악화됐다. 10월 주택시장지수는 전달(59)보다 내린 54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유로존 무역수지 흑자가 92억유로로 전달(216유로)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8월 수출은 전달보다 0.9% 줄고 수입도 3.1% 감소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19억원을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천67억원, 796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952억원 순매수였다. 차익거래가 246억원, 비차익거래가 1천70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파란 불을 켰다. 통신업이 5.52% 떨어지며 가장 많이 하락했다. 전기전자, 건설업이 2%대로 빠졌다.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제조업이 1%대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통신주의 낙폭이 컸다. SK텔레콤이 4.76%,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4%, 7.36% 급락했다. 이날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대해 "기업 이익을 우선시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보조금 증가 우려가 불거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현대차는 3.57% 빠지며 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KT&G가 2%대로 덜어졌다.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SK C&C는 1%대로 내렸다.
KTB투자증권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외국인이 대형주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에 대해 고강도 매도물량을 출회했다"며 "차익실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1900선 하단에서 대형주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반등 강도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거래량은 3억5천553만주, 거래대금은 4조4천540억원이다.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35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종목을 비롯해 466종목이 하락했다. 59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소폭 올랐다. 전날보다 2.21포인트(0.41%) 상승해 547.7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4원 오른 1065.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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