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어렵다" LG 경영진 전략 '논의'

[박영례기자]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 경영진이 내년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면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이같은 업황 에도 의지를 갖고 저성장 기조를 돌파하자고 독려했다.

LG는 7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10월 임원세미나'를 갖고 내년도 경제 전망 및 이같은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임원세미나에서 LG경영진은 LG경제연구원의 '2015년도 경제 전망'을 공유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내년 대규모 경상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가 주요 통화에 대비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도 원달러 환율은 시장 전망치인 1천30원 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달러화 강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의 가격 경쟁력 약화, 엔화 약세의 지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이처럼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교역량 역시 미약한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고성장에 힘입어 다같이 성장했으나 이제는 시장 경쟁이 제로섬 게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과 중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점도 이에 따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 경영진은 이같은 전망 속 '시장선도' 를 통해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수출 기업들에게는 매출의 성장정체 극복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상적인 매출 증대나 원가 절감 수준을 넘어 시장선도 제품의 출시와 같은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을 바꾸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노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구본무 LG 회장은 "시장선도를 위해 아무리 좋은 전략을 세우고 혁신적인 생각을 해도 실행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끈질기고 철저하게 실행해야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시장 선도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들이 앞장 서서 실행을 저해하는 부분은 과감히 없애고, 철저하고 집요하게 일하는 방식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