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의 우선 고려 대상은 '정확한 음식정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시장조사전문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최근 6개월 내 배달음식을 주문 경험자(만 13세부터 39세 남녀 600명) 인지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8%가 배달앱 서비스를 알고 있었다. 실제로 한번 이상 이용한 응답자는 60.5%였다.
업체별 이용률은 지난 3월에 업계 최초로 누적 다운로드가 수가 1천만을 넘으며 배달앱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 중인 배달의 민족이 61.2%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독일의 온라인 배달서비스 업체와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가 합작해 만든 '요기요(49.2%)', 국내에 처음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선보인 '배달통(14.3%)' 순이었다.
그러나 서비스를 경험하지 않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호감도에서는 업체별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배달통'의 경우 여전히 3위를 차지했지만 호감도에서 28.5%의 소비자 지지를 얻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1위, 2위에 올랐지만 이용률보다 각각 7.2%, 2.8% 줄어든 53.8%와 46.4%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용자들이 배달앱 이용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음식점 정보가 정확해야 한다(26.5%)'와 '음식점 정보가 많아야 한다(25.1%)'의 음식점 관련 정보에 대한 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주문/결제가 편리해야 한다(17.9)', '음식점 리뷰가 많아야 한다(13.4%)', '포인트 적립, 할인 등의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11.4%)' 등의 순이었다.
업체별 서비스별 만족에서는 '배달의민족'은 '음식점 정보가 많다(64.6%)'는 점에서, '요기요'와 '배달통'은 각각 66.9%와 51.4%가 '주문결제가 편리하다'는 점을 이유로 서비스 만족도를 나타냈다.
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최근에는 영화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내세운 TV광고를 내놓으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 다양한 음식 정보 제공을 위해 업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업주 전용 웹사이트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결제 중개 수수료도 업주가 주문접수 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부담을 낮췄다.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업계 2위까지 오른 요기요는 최근 배우 박신혜를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광고 내용도 기존에 배달앱 서비스 자체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전화하지 않아도 되는 배달음식 주문서비스'라는 편리성을 강조하며, 자사의 서비스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배달통은 광고보다는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재방문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19만 개가 넘는 최다 배달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선택의 폭을 소비자에게 어필 중이다. 여기에 전화 주문만으로도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페이나우와 티머니 등의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크로밀엠브레인 관계자는 "배달앱을 실제 이용한 소비자는 조사대상의 60%에 그치지만 인지도는 96%에 달한다. 이는 관련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배달의민족이 이용률에서나 호감도에서 소비자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지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배달앱 시장 성장성을 고려하면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요기요나 배달통 등 경쟁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만 잘 수립한다면 얼마든지 변동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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