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증권사들이 하나둘 온라인몰 강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상담, 상품 추천 기능 등을 강화하는가 하면 최저 가격 보상제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펀드 판매전략을 내건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키움 온라인 펀드마켓'의 신규 오픈과 함께 업계 최초로 '펀드 최저 가격 보상제'를 시작했다.
'펀드 최저 가격 보상제'는 키움 온라인 펀드마켓에서 가입한 펀드가 최저 가격이 아닌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그 차액을 고객에게 100%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서비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원래 대형마트에서 쓰이던 '최저 가격 보상제'를 펀드 판매에 도입했다"며 "펀드슈퍼마켓이나 키움 외의 다른 증권사를 막론하고 키움보다 더 싸게 펀드를 파는 데가 있다면 가입 고객 전원에게 차액을 다 돌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저 가격 보상제는 한시적인 이벤트 성격이 아니다"며 "키움 온라인 펀드마켓에서 모든 펀드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우선 선취수수료가 면제되는 펀드를 약 400개로 확대했다.
온라인몰을 새로 오픈하면서 상담 기능을 강화한 증권사들도 눈에 띈다.
온라인 금융상품몰을 새 단장해 오픈한 삼성증권은 온라인고객을 위한 상담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온라인고객 전용 자산관리상담센터(1577-4100)를 통해 고객들이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실시간 채팅 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 3월 온라인 펀드몰인 '에이블(able) 펀드마켓'을 선보인 바 있다.
'에이블펀드마켓'은 다양한 펀드 상품을 모아 놓고 고객이 선호하는 유형의 펀드를 비교해 살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저렴한 비용과 풍부한 투자정보, '에이블 어드바이저'와 같은 전문 컨설팅, 상담 서비스 등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권가 온라인 마케팅 강화의 배경 중 하나에는 펀드슈퍼마켓의 출범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출범한 펀드슈퍼마켓은 12거래일 만에 7천여개 계좌가 개설되면서 순항하고 있다.
온라인 펀드 쇼핑몰인 펀드슈퍼마켓은 약 900개 펀드를 모아 놓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의 판매보수는 오프라인의 3분의1, 온라인의 2분의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투자자들은 온라인으로 손쉽게 보다 싼 가격으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펀드 판매를 수익원 중 하나로 삼는 증권사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온라인몰을 강화한 삼성증권 관계자는 "펀드슈퍼마켓의 출범과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펀드슈퍼마켓을 의식하기보다는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추천상품과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업계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해석도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온라인 강화 방향으로 가는 추세"라며 "현대증권도 이에 발맞춰 '에이블 어드바이저'와 같은 온라인 상담서비스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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