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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유통 좌초…온라인 게임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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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2', '사무라이쇼다운' 등 프로젝트 중단 이어져

[이부연기자] 유명 온라인 게임들이 개발을 중단하거나 유통(퍼블리싱)이 취소되는 사례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주목된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더 이상 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투자 대비 수익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비노기2', '사무라이쇼다운' 등의 개발이 중단됐고 '트리오브세이비어'의 경우 유통 계약이 취소됐다.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던 이 게임들은 여러 해에 걸쳐 개발 작업이 진행돼 왔으며 일부는 출시 시점이 예고되기도 했었다.

특히 넥슨이 2006년부터 개발해온 마비노기2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원작 '마비노기'의 후속작인 만큼 관심도 집중됐었다.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공개된 후로는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부풀려진 상태.

게임업계에는 마비노기2가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공동개발작이라는 점에서 개발 중단이 곧 협력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까지 자아내고 있다.

서민 넥슨 대표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마비노기2는 수년간 새로운 시도와 심혈을 기울여왔던 프로젝트지만 현 시장상황을 고려해 개발 중단 결정을 내렸다"면서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결과물들은 향후 새로운 게임개발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도 지난해 말 사활을 걸고 개발해 온 온라인게임 '사무라이 쇼다운'의 개발을 중단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사무라이 쇼다운 개발팀을 모바일게임 개발팀으로 흡수시켰으며, 300여명에 달했던 인력규모도 약 15% 가량 줄였다.

스타 PD 김학규 대표가 이끄는 IMC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트리오브세이비어'는 NHN엔터테인먼트와 퍼블리싱 계약이 취소됐다. 지난 2011년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과 계약을 맺고 개발이 진행된 트리오브세이비어(계약 당시 게임명 '프로젝트 R1')는 앞으로 다른 퍼블리셔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이됐다.

◆ 현저히 줄어든 '대박' 사례...업체 '부담'

지난해부터 온라인 게임은 외국산 게임의 공세와 모바일 게임이라는 두 가지 벽에 부딪혔다. 미국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만 해도 40% 넘는 점유율로 2년째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다른 게임들이 시장에 진입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모바일 게임도 1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1조원대 규모로 자랐으며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정체시킬 만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온라인 게임 개발사 대표는 "집계되는 온라인 게임 이용자 수가 확실히 3~4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면서 "일단 출시 초반에 들어오는 이용자 수가 줄어 꾸준히 게임을 하는 잔존 이용자들도 적고, 게임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업체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온라인 게임은 특성상 수십에서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투자자들도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맞다는 지적이다. 대형 퍼블리셔들도 모바일에 눈을 돌리면서 온라인 게임 투자와 퍼블리싱에 소극적이 되는 모습이다.

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업체 관계자는 "수년간 개발이 진행돼온 대형 게임의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면서 "시장 침체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고 향후 대작 국산 온라인 게임의 출시를 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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