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민혜정기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 죽었죠 뭐.(웃음)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열심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고맙습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지난 사장단 인사 이후 처음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신임 사장들은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신임 사장을 향한 취재진의 열기와 오가는 승진 축하 인사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수요 사장단 회의에는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제외한 사장 승진자 7명 모두 참석했다. 지난 2일 인사 후 삼성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수요 사장단 회의 첫 참석과 승진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임 사장들은 대부분 말을 아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사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이른 아침 시간에도 불구하고 밝은 얼굴로 출근길에 오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삼성전자 인사팀장에서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승진한 원기찬 사장도 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밝은 웃음을 띄며 출근한 그는 승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으로 임명된 김종호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박동건 사장도 밝은 얼굴로 사장단 회의에 늦을 새라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다 이번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발탁된 조남성 사장의 첫 출근은 다른 사장들과는 달랐다. 사옥 입구에서 떨어진 곳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왔는지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가 쏟아지는 것을 피해 입구를 통과했다.
오전 9시경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이제 죽었다"라며 장난스러운 말을 건넸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많이 배우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신임 사장들은 처음 참석하는 수요 사장단 회의인 만큼 특별히 기존 사장들에게 인사를 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과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새 얼굴이 많아)오늘 회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신임 사장들이 인사하고 포부를 밝혔는데 앞으로 (삼성이) 잘 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기남 사장과 메모리사업부에서 삼성SDS 대표로 이동한 전동수 사장, 삼성카드에서 삼성물산으로 옮긴 최치훈 사장, 제일모직에서 삼성에버랜드 대표로 이동한 윤주화 사장 등도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다른 계열사 및 부문으로 업무를 변경한 이들 사장들은 평소와 같은 얼굴로 서초사옥에 왔다가 회의를 마치고 떠났다.
한편 이날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대용량에너지 저장장치(ESS) 전망과 관련 "시대적으로 타이밍이 맞아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최근 인도에 ESS 독점 공급계약을 따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사진=박세완 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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