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국내 전자출판 산업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쉽게 전자책을 출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하고 전자책 플랫폼 간 콘텐츠가 호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윤관석 의원실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한 '전자출판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용준 대진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전자출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준 교수는 "지난 2012년 미국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에 이른다"며 "단말기 보급과 함께 콘텐츠의 증가가 미국 전자책 시장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국내는 아직도 소수 출판사만이 전자책 시장에 참여하고 있고 대부분이 종이책을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데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준 교수는 그 대안으로 '셀프 퍼블리싱' 정착화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콘텐츠 다양성을 위해 책을 내고 싶어하는 독자가 전자책을 직접 만들어 출판할 수 있는 개방형 전자책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해리포터 다음으로 많이 팔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도 디지털 자가출판을 통해 나온 책"이라고 소개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 전문 출판사를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준 교수는 '콘텐츠 호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예스24 뷰어에선 예스24 책만, 교보문고 뷰어에선 교보문고 책만 볼 수 있어 독자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며 "협의체를 구성해 단말기 공동 개발, 콘텐츠 호환성 향상, 공용 디지털저작권관리(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교수는 ▲광역별 전자출판 클러스터 조성 ▲전자책 제작 인력 양성 ▲전자책 관련 정보 통로 마련 ▲공정 유통 지원 ▲글로벌 진출 활성화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가출판을 정착 시키자는 이용준 교수의 주장에 대한 이견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의 사례처럼 셀프퍼블리싱은 주류 시장이 굳건할 때 가능한 2차시장"이라며 "미국의 경우 아마존에서 먼저 주류 콘텐츠가 수없이 만들어진 후에 자가출판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공용 뷰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우선은 기업마다 플랫폼이 다르더라도 각자 생태계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가 개발되도록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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