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 세력화를 시작으로 야권의 대표 주자들이 조기에 정치 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야권 발 차기 경쟁이 조기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선에서 패배한 세력의 주자들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등 1~2년간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것에 비해 다른 양상이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5.18을 전후해 기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역 텃밭인 부산과 광주를 방문한 직후 더욱 정치 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정책 연구소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을 내달 21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는 향후 안 의원의 '새정치'에 컨텐츠를 채움과 동시에 신당 창당시 인재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안 의원은 이와 함께 지난 24일 자신의 장기인 강연 정치도 재개했다.
안 의원의 움직임과 때를 같이 해 문재인 의원도 활동을 재개했다. 대선 패배 후 자숙에 들어갔던 문 의원은 지난 4.24 재보선과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을 기점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문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서울 광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에게 봉변을 당했을 때도 문 의원은 SNS를 통해 유감을 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서는 기자들에게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은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치에 대한 시민 참여와 외연 확대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 분열로 이어지지 않고 종국에는 힘을 합쳤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등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 의원은 차기 대선에 대해서도 "우리의 꿈과 목표는 지난 대선 패배에도 결코 내려놓을 수 없다"면서 "저도 지난번 출마해 나름대로 국민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받은 바 있으니 다음 대선 때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또한 대선 이후 독일 유학을 끝내고 오는 8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손 상임고문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기반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동아시아미래재단이 동아시아 미래 아카데미를 개설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진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손 고문의 정치 행보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야권의 잠재적 주자들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도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민주당과 힙을 합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야권발 차기 경쟁은 여권에도 영향을 미쳐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의 여권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의 리더십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의 이명박 대통령, 18대 대선의 박근혜 대통령 등 최근 대선 결과가 대중으로부터 검증받은 주요 후보들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야권 주자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는 경쟁을 시작하면 여권 주자들도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