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남양유업의 욕설파문이 검찰 압수수색과 불매운동 등으로 일파만파 커지며 이틀 동안 시가총액 857억원이 증발했다. 한 주당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 자리도 위태롭다.
7일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8.59%(9만6천원) 빠져 102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00만7천원까지 밀려 100만원선도 위협받았다.
지난 주말 불거진 욕설파문에 주가가 이틀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남양유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8천208억원에서 이날 7천351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이틀 동안 857억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간 것이다.
김승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남양유업은 탐방 자체가 안 되는 등 정보노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각 대리점 매출, 제품 원가율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런 일은 단기악재로 그치기 마련"이라면서도 "그러나 불매운동 등 파장이 예상보다 커지면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봤다.
또한 "남양유업은 회사 자체가 베일에 싸여 있다"며 "담당자랑 통화를 할 수 없고 회사가 IR이나 주주환원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배당율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의 시가배당율은 0.1%다. 주식이 1주당 100만원이 넘지만 지난 2월 1주당 1천원을 배당했다. 남양유업 경쟁업체들의 시가배당율을 보면 매일유업이 0.42%, 동서가 4.3%다.
한편, 지난 주말 유튜브에 남양유업 본사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며 제품을 받으라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네티즌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남양유업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는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를 중심으로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가맹점주협의회는 남양유업에 대해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3일 남양유업 본사와 서울 서부지점 등 남양유업 지역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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