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5일 증권사들이 LG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지난 24일 LG전자는 1분기 잠정 연결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14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 영업이익은 3천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순이익은 220억원을 내 전년 동기보다 91.1% 감소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사업부 수익성이 큰폭으로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20.5%나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시장 비수기임에도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0% 증가하며 휴대폰 사업부 마진을 4.1%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조기에 분기 1천만대를 넘어서고 옵티머스G와 G프로 등 프리미엄급 모델 판매 호조로 휴대폰 사업부 실적이 개선됐다"며 "우려가 많았던 HE사업부(TV)도 3월부터 신모델 효과가 가시화되며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개선돼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1천728억원의 영업외부문 손실과 1천546억원의 법인세 부담으로 인해 순이익이 221억원에 그친 것은 아쉽다는 의견이었다.
◆"스마트폰이 효자"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변화를 여러 모로 긍정적으로 봤다.
키움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구조적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계화된 플랫폼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원가 구조가 효율화되고 있고, 옵티머스 G 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ASP(제품당 단가)와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규 플랫폼당 출하량이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1분기를 경과하면서 LTE 시장 이외에 유럽과 중남미 3G 시장에서 큰 도약을 이룬 점을 비롯해 ▲2분기에는 프리미엄급 옵티머스 G의 글로벌 확판과 함께 F시리즈가 새롭게 중간급을 형성하고 ▲L 시리즈 II 출시로 저사양급 제품 경쟁력이 향상되는 라인업 강화 효과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TV사업도 ▲저가 직하형 LED TV를 중심으로 중간급 라인을 대폭 보강하고 ▲오픈 셀 비중을 확대해 원가 구조를 향상시키며 ▲프리미엄에서 3D, 스마트, UHD TV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 속에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한번 추락한 핸드폰업체는 회생하지 못한다는 암묵적 불문율을 깨는 세계 최초의 핸드폰업체가 될 것"이라며 이는 "LG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다소 부정적인 선입관을 깨는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LG전자의 진가가 더욱 뚜렷하다"고 칭찬했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휴대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4.2% 증가하고 마진이 4.1%를 기록한 반면, HTC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9% 감소, 마진은 0.1%를 냈고, 노키아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5% 감소, 마진은 0.1%에 그쳤다. 모토롤라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2% 빠졌고, 마진은 -17.5%를 기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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